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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 순례단 이색 참가자

기사입력 : 2019-11-17 09:54:53

“이순신 장군 미리 공부했어요” 가족 손잡고 순례길 참가한 두 중국인 며느리

바다 건너 중국에서 시집 온 두 며느리가 가족들의 손을 이끌고 이번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순례단에 참가했다.

각각 결혼 13년차와 15년차인 왕효화(43·산청군 신안면)씨와 호다혜(43·산청군 신안면)씨. 같은 지역으로 시집 온데다 나이도 같아 평소 친구로 지내는 두 중국인 며느리는 각자의 가족을 이끌고 이번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 순례길에 올랐다. 왕효화씨는 남편과 두 아이를, 호다혜씨는 시어머니와 두 아이를 데리고 참가했다.

가족들의 손을 이끌고 산청에서 참가한 두 중국인 며느리 왕효화(오른쪽 네번째)씨와 호다혜(오른쪽 세번째)씨 가족.
가족들의 손을 이끌고 산청에서 참가한 두 중국인 며느리 왕효화(오른쪽 네번째)씨와 호다혜(오른쪽 세번째)씨 가족.

한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어 신청하게 됐다는 이들은 한산대첩의 현장에서 직접 듣는 승전의 역사와 거북선 모형을 만드는 체험 등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왕효화씨는 “이번 해상순례단에 참가하기 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순신 장군에 대해 미리 공부하기도 했었다”며 “100원 동전에 등장하는 위인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오늘 설명을 직접 듣고 실제 해전의 현장을 두 눈으로 보니 더욱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호다혜씨는 “배를 타고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니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웠다”며 “내년에는 오늘 못 온 외국인 며느리 친구들과도 꼭 함께 참가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할머니 생일 축하해요”

순례단 모두에게 생일축하 받은 차윤자 할머니

이날 78번째 생일을 맞은 차윤자 할머니가 순례단 모두로부터 생일축하를 받았다. 손녀 나혜씨와 초아씨가 생일축하 편지를 읽고 있다.
이날 78번째 생일을 맞은 차윤자 할머니가 순례단 모두로부터 생일축하를 받았다. 손녀 나혜씨와 초아씨가 생일축하 편지를 읽고 있다.

창원에서 온 차윤자(78·창원시 의창구) 할머니에겐 이번 해상전적지 순례가 평생의 몇 손가락에 꼽히는 특별한 날로 기억될 듯하다. 순례단 모두가 차 할머니의 78번째 생일을 축하해 줬기 때문이다.

이날 생일축하는 김나혜(26·창원시 의창구), 심초아(22·창원시 대산면) 두 손녀가 사회자에게 깜짝 이벤트를 부탁하면서 시작됐다. 행사 중간에 무대에 오른 나혜씨와 초아씨는 “할머니 생일 축하해요. 건강하세요”라며 직접 쓴 편지를 읽었고 곧 순례단 모두가 차 할머니의 생일축하 노래를 합창했다. 차윤자 할머니는 고마움에 두 손녀를 끌어안았다가 순례단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가 어쩔 줄 몰라 했다.

차윤자 할머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일을 축하해 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오늘이 평생에 잊을 수 없는 하루”라고 말했다.

“우리 가족에겐 오늘이 선물같은 하루”

결혼기념일 순례길 오른 한영민 유연수 부부

[사진 사진부-회원구 근무하는 가족 사진]

창원에서 온 한영민(40·함안군 칠원읍) 유연수(38·함안군 칠원읍) 부부에게도 이번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 순례길은 선물같은 하루였다. 승전지 해상 순례가 진행된 16일은 한영민씨와 유연수씨 부부의 12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다경(10)·우진(7) 두 남매와 함께 해상전적지 순례길에 오른 한씨 가족은 특별한 이날 하루종일 가족들과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한영민씨는 “아이들에게 한산대첩이 펼쳐진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 이번 순례단에 신청했다”며 “생각지도 않게 우리 부부의 특별한 날과 겹쳐 더욱 즐거운 하루였다”고 말했다.

아내 유연수씨는 “날씨가 너무 좋아 더 즐거웠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의미있는 날이었다”며 “가족과 함께한 이번 체험이 우리 부부와 아이들에겐 잊지 못할 큰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승전의 바다 보러 새벽길 나섰죠”

경기도 군포서 달려온 선미·선옥 자매 가족

한산대첩 승전지 해상 순례단에 참가하기 위해 멀리 경기도 군포에서 새벽길을 달려온 박선미 선옥씨 자매 가족.
한산대첩 승전지 해상 순례단에 참가하기 위해 멀리 경기도 군포에서 새벽길을 달려온 박선미 선옥씨 자매 가족.

이날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 순례단에 참여하기 위해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온 가족이 눈길을 끌었다.

박선미(48·경기도 군포시)씨와 선옥(45·경기도 군포시)씨 자매는 멀리 경기도 군포에서 새벽길을 달려 통영으로 내려왔다.

언니 선미씨는 딸 손지민(8)양과 함께 순례길에 나섰고 동생 선옥씨는 남편 최양석(45)씨와 아들 시헌(8)군의 손을 잡고 순례길에 올랐다.

언니 선미씨는 “제부가 새벽부터 운전하느라 피곤할텐테 우리보다 더 즐거워해 기분이 좋다”며 “동생네 가족과 함께 한산대첩의 현장을 찾아 문화해설도 듣고, 이순신 장군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더 의미있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동생 선옥씨는 “날씨가 추울 줄 알고 두꺼운 외투를 준비해 왔는데 하늘이 너무 맑고 바람이 따뜻해 즐거운 하루였다”며 “시원한 바다 풍경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체험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하루가 지나갔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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