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지역구 누가 승계할까
‘보수 텃밭’ 밀양·의령·함안·창녕
한국당 후보들 총선 채비 본격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엄용수(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지난 15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잃으면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자유한국당 후보가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이다. ★관련기사 4, 5면
이 선거구는 그동안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장·군수 모두 한국당 계열이 차지한 ‘보수 텃밭’이다. 지난 18대 총선 밀양·창녕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조해진 후보는 46.33%로 친박연대 김종상 후보(16.75%), 통합민주당 이태권 후보(9.48%)를 눌렀다. 이어 19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조해진 후보는 52.81%를 득표했고, 민주통합당 조현재 후보 22.21%, 무소속 박성표 후보는 21.80%를 얻었다.
엄용수 전 의원
선거구 조정으로 밀양·의령·함안·창녕이 통폐합된 이후 첫 선거였던 20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엄용수 의원이 득표율 41.6%로 승리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해진 후보 38.72%, 국민의당 우일식 후보 9.08%를 기록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하다. 이처럼 보수세가 강하다보니 지역에서는 한국당 계열 후보들의 총선 채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홍준표 전 당 대표와 조해진 전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선거구에서 재선을 지낸 조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을 추진 중이다. 과거 엄용수 의원이 버티고 있어 당에서도 쉽게 복당을 허락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4개 통합 선거구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밀양 출신인데다 재선 의원을 지낸만큼 조직력과 인지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수통합이 성사될 경우 조 전 의원은 자연스럽게 당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지난 1월 한국당 경남도당은 조 전 의원에 대한 재입당 심사에서 지난 총선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해당(害黨)행위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복당을 허용하지 않았다.
창녕이 고향인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도 최근 지역구는 밝히지 않았지만,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다만, 최근 창원과 대구 출마설까지 겹친데다 지속적으로 당 지도부를 공격하고 있어 일각에선 무소속 출마설까지 나돌고 있다. 이밖에 박상웅 중앙연수원 부원장과 이창연 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는 조성환 전 밀양경찰서장이 거론된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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