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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실천하는 당신을 오마주합니다- 감혜영(경남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기사입력 : 2019-11-18 20:25:38

현대사회 국가는 다양한 사회문제와 넘쳐나는 복지욕구를 모두 해결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여기, 국가가 하지 못하는 틈새를 메우며 촘촘한 복지 그물망을 짜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우리 이웃의 작은 불행에 마음 아파할 줄 아는 사람들로서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관념이나 말만 가지고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먼저 행동하고 실천한다.

“왼손이 하는 일을 세상이 알게 하라!” 말에는 21세기형 나눔 지향성이 담겨 있다. 자신이 경험한 나눔의 행복을 널리 홍보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게 하는 사랑의 메신저가 되라는 것이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듯 나눔은 혼자서보다는 함께할 때 더욱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많이 내놓을수록 더 행복해진다는 기부의 비밀을 알고 빌 게이츠가 먼저 행하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특권을 워렌 버핏도 이어갔다. 가수나 연예인, 김밥 아주머니가 통 큰 기부를 했다는 뉴스를 접하면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좋은 일일수록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조차 모르게’ 하는 겸양의 미덕을 지켜나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가끔 초미세 전류가 찌리릿 흐르는 듯한 감동을 경험할 때가 있다. 거리 자선냄비에 90대 노부부가 전 재산을 쾌척하거나 주민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거액을 두고 가면서 그저 가난한 이를 위해 써 달라는 말만 남겼다는 사람들을 만날 때이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면 감사와 존경의 말이라도 듣고 싶어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얼굴 없는 기부천사들은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낀다. “숨은 것보다 더 나타나 보이는 것이 없고 작은 것보다 더 뚜렷한 것이 없다”고 했다. 나눔은 겉으로 드러나든 그렇지 않든 낡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숨은 영웅이다.

늘어나는 빈곤층, 학습의 불평등 심화, 빈곤의 동반자인 불안정한 양육환경 등 우리사회 소외계층의 삶을 치유하는 일에 다함께 동참하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싶은 계절에 여러분이 직접 만들어가는 사랑의 실천이 만들어내는 많은 일들을 보고, 느끼며, 함께 기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감혜영 (경남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