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통영선적 근해어선, 제주해상서 화재…1명 사망, 11명 실종

기사입력 : 2019-11-19 15:56:47

12명이 타고 있던 통영선적의 연승어선이 제주 해상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19일 오전 7시 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성호에는 숨진 김모(60·사천시 선구동)씨를 비롯해 선장 정모(58·통영시 동호동)씨, 선원 강모(52·통영시 정량동), 박모(58·통영시 정량동), 이모(62·통영시 도천동), 박모(64·부산시 연제구)씨와 베트남 선원 6명을 포함 모두 12명이 타고 있었다.

대성호 실종자 가족들이 통영시청 2청사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에서 애타는 심정으로 수색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김성호/
대성호 실종자 가족들이 통영시청 2청사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에서 애타는 심정으로 수색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김성호/

이 사고로 승선원 김 씨가 사고 선박에서 7.4㎞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돼 해경에 의해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으며 나머지 11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해경이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사고현장에 파도가 높아 난항을 겪고 있다.

숨진 김씨는 화상을 심하게 입은 상태여서 지문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부터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었으며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 조사 결과 이 선박은 지난 8일 오전 10시 38분께 장어조업을 위해 통영항을 출항했으며 18일 다시 통영항으로 입항할 계획이었다.

수색·구조에는 해경과 해군 경비함정·헬기·항공기와 어업지도선, 민간 어선 등이 동원됐다. 대성호는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타 뒤집어진 상태로 해상에서 표류하다 이날 오전 9시40분쯤 전복됐다. 대성호에서는 사고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화재 발생 시간 등 정확한 사고 경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D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돼 구조·수색이 진행 중이다. 현재 화재 선박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고 선미만 떠오른 상황이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D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돼 구조·수색이 진행 중이다. 현재 화재 선박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고 선미만 떠오른 상황이다. 연합뉴스

실종자 가족들이 살고 있는 통영에는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본부가 꾸려졌다. 통영시는 강석주 통영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시청 제2청사에 꾸리고 실종자 가족 지원에 나섰다. 사고대책본부는 제주도 한림항에 설치된 선원가족 대기실에 실종자 가족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제주로 가지 못하는 가족들을 위해 2청사 2층에 가족들을 위한 임시대기실을 마련했다.

집에서 사고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이날 오후 통영시가 마련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 도착해 사고대책본부가 파악한 수색 상황에 주의를 기울였다. 통영시청 가족대기실에는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대책본부는 7명(행정안전부 3명, 해경 2명, 통영시 2명)으로 구성된 선원가족심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13개 중앙부서가 참여하는 ‘범정부 현장수습지원단’도 통영시청 제2청사에 설치돼 실종자 가족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성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