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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 김해외고 송영준 학생 “검사 되고 싶다”

/인터뷰/ 수능 만점 김해외고 송영준 학생 “힘들어도 노력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하위권 입학 성적· 어려운 가정형편 공고 전학까지 고민했지만 이겨내

기사입력 : 2019-12-04 21:20:11

“어려워도 당당하게 지내며 나에게 맞는 공부법 찾으려 애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4일 도내 유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인 송영준 김해외고 3학년 학생의 소감은 당당했다. 송군은 지난달 14일 치러진 수능시험에서 국어, 수학(나형), 사회탐구 한국지리·사회문화에서 만점을, 영어와 한국사에서도 1등급을 받았다. 영어와 한국사는 점수 없이 등급만 발표된다.

4일 김해외고에서 강무석(왼쪽부터) 교장, 송영준 학생, 서향미, 정해령 교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4일 김해외고에서 강무석(왼쪽부터) 교장, 송영준 학생, 서향미, 정해령 교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송군은 김해외고 입학 당시 하위권 성적에 가정 형편까지 어려웠지만 노력 끝에 수능 만점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송군은 중학생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가정형편에 학업 수행이 힘들어 고교 1학년 시절 공업고교로 전학을 가기 위해 상담을 받기도 했지만 담임교사의 설득과 도움으로 지금껏 공부를 이어왔다.

송군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인생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울고불고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어 웃으며 생활하는 게 어머니께도 좋다고 생각했다”며 “이후로는 웃으며 지내려고 노력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 각자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학원과 과외 없이 혼자 공부하며 사색에 잠기듯 공부할 수 있었다. 연구하는 느낌으로 공부하면서 모르는 부분을 알게 됐고. 이를 채운 것이 높은 성적 낼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군은 다른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말도 전했다. 그는 “나와 비슷한 환경에 놓인 친구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은 힘든 현실일 수 있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큰 것이 아닐 수 있다. 콤플렉스를 가진다면 결국 자기와 주변 사람들이 더 힘들어진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숨길 필요가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이지만 사회적 시선이 걱정되더라도 당당해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에도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군은 과거 힘들었던 어머니 이야기에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아침에 만점 소식을 전하니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기뻐하셨다”며 “어머니께서 평생 아들 자랑하실 수 있게 됐다. 가족과 항상 건강하게 잘 지내고 싶다”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송군은 검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현재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수시전형에 지원한 상태로 최근 면접도 보고 왔다. 결과는 오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그는 “크게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은 없다. 철학이 있고 정의롭게 남을 돕는 사람이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법을 잘 알면 도울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업으로서 사회정의 실현하고 주변을 도우면서 사는 것이 삶의 목표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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