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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잘피 군락지, 해양보호구역 지정된다

주민설명회 거쳐 빠르면 내년 초 지정 예정

환경단체, “어촌경제 활성화 모델 될 것” 환영

기사입력 : 2019-12-08 02:44:54

남해안 최대의 잘피 군락지가 있는 통영시 용남면 선촌마을 해역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5일 통영시에 따르면 시는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 등과 함께 용남면 선촌마을 1.93ha 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마쳤으며 앞으로 주민의견 수렴과 관계기관 협의, 해양수산발전위원회 심의 등 나머지 절차를 거쳐 빠르면 내년 1월중 이 해역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통영시 용남면 선촌마을 해역은 거머리말, 포기거머리말, 애기거머리말 등 다양한 잘피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곳이다. 잘피는 과거 남해와 서해 연안에 널리 분포했었지만 개발과 매립 등으로 1970년대 이후 서식지가 80% 이상 사라진 바다 식물이다.

통영시 용남면 선촌마을 해역에 서식하고 있는 잘피의 모습.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통영시 용남면 선촌마을 해역에 서식하고 있는 잘피의 모습.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잘피는 해양생태계의 중요한 기초생산자로 어류의 산란장이 될 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도 활용된다. 특히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해마의 은신처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해역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해양수산부는 잘피 등 주요 해양생물종의 서식처 보전 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선촌마을 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환경단체인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도 5일 논평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통영시 용남면 선촌마을 앞 1.93ha 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주민설명회가 지난달 29일 열리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통영시 용남면 선촌마을 앞 1.93ha 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주민설명회가 지난달 29일 열리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은 “이 해역은 환경운동연합이 잘피 군락지 보호를 위해 어민들과 함께 해양쓰레기 정화활동을 펴고 있는 곳”이라며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잘피 군락지를 중심으로 주변 해역 수중 생태계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해양쓰레기 정화작업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 2017년 6만㎡이던 잘피 군락지가 올해 10월 10만㎡로 늘어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며 “이번 해양보호구역 지정은 생태계 보존을 통한 어촌경제 활성화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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