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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투자기업 ‘감사의 날’ 마련한 경남도

기사입력 : 2019-12-09 20:36:23

경남에 6개 기업이 총 6300억원을 투입해 1314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경남도는 어제 4개 시·군과 6개 기업이 함께하는 경남경제 혁신 실현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다시 뛰는 경남경제를 위한 ‘기업하기 좋은 경남도’의 투자환경 홍보를 목적으로 한 행사에서 실행된 만큼 의미는 더 컸다. 이와 함께 투자이행 기업 중 700여명의 신규 고용을 이뤄낸 17개 기업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순서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김경수 지사는 “좋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인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도민의 일자리를 늘려주셔서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치하하면서 기업인들의 사기와 자긍심을 올려주었다.

근년 들어 국내외 경제 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의 국내 투자는 얼어붙은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은 미래를 위해 적절한 투자를 해야 하지만, 지금의 기업들은 생존을 우선시하며 신규 투자 대신 현상 유지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 반면 지난해 삼성전자 인도 휴대폰 공장 준공이나 SK그룹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 확대 등 대기업들의 생산기반 해외 이전은 상대적 박탈감마저 들게 했다. 따라서 기업이나 기업인의 기를 살려 근본적인 성장 동력을 확충할 수 있는 국내로의 투자 유치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경남 투자기업 감사의 날’을 기획한 경남도의 배려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거듭 강조하지만,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경남도의 정책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투자 활성화 방침이 정치적 수사나 구호에 그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기업이 미래 성장 동력을 스스로 찾고 결정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속히 마련해줘야 한다. 또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고 투자 의욕을 격려하는 산업정책과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주는 조치가 구체적이고 신속하게 뒤따라야 한다. 기업이 존중받고 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자는 것은 결코 경제 민주화에 역행하는 것도, 기업에 과도한 특혜를 주자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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