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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카·페·인 증후군- 이준희(정치부 부장)

기사입력 : 2019-12-09 20:42:48

전 세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용자는 약 30억명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대략 인구의 약 70%가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NS는 말 그대로 온라인상에서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인맥을 형성하고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특별한 추억을 함께 공유하며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SNS상에 소통보다는 자기 과시적인 게시글이 오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카페인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커피의 카페인이 아니라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한 단어로 결합시킨 카·페·인을 뜻한다. ‘카페인 증후군’은 SNS에 올라오는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을 확인하며 더 행복하지 못한 자신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SNS이용자가 늘면서 SNS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용 시간과 접속 횟수가 잦을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국 피츠버그의과대학이 최근 19~32세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과 우울증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SNS 이용 시간과 계정에 들어가는 횟수를 기준으로 상위 25% 이용자가 하위 25% 이용자보다 우울증 유발위험이 최소 1.7~2.7배까지 높았다. 연구팀은 타인과의 비교가 우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모든 것에 양면성이 있듯 SNS도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인맥, 정보공유를 통한 사회적 관계 형성을 할 수 있는 순기능이 있는 반면 이처럼 상대적 박탈감으로 우울증을 겪는 역기능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최근 ‘좋아요’를 숨기는 기능을 시범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확고한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 시간을 정해 놓는 것은 물론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고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SNS 본연의 업무인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건강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이준희(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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