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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따뜻한 김해시정을 기대하며- 이종구(김해본부장·국장)

기사입력 : 2019-12-10 20:28:39

허성곤 김해시장은 지난달 21일 시의회에서 2020년 예산 편성 방향을 밝히는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은 민선7기 3년차를 맞아 지금까지 마련한 기반을 토대로 주요 현안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리고,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시정운영 3대 핵심가치로 가야의 향기를 간직한 역사문화도시 기반 위에, 개발의 이름 아래 상처받은 도시를 치유하고, 경제활력 제고로 시민들의 안정적인 생활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역설했다.

허 시장은 이 같은 핵심가치 실현을 위한 시정운영 방향을 6개 분야별로 나눠 제시했다. 우선, 김해를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차원에서 일자리 10만개 창출 프로젝트의 이행과 기업의 자생력을 키울 100개 김해형 강소기업 육성, 스마트공장 확대를 통한 제조 혁신, 의생명산업의 본격 육성을 통한 미래 100년 성장동력 확보 등의 실행 방안을 내놨다. 이어 ‘가야왕도 김해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본격적인 가야사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복합문화나눔센터와 생활속행복순환센터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2023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체육시설의 대거 확충 등의 의지를 드러냈다.

허 시장은 다음으로 ‘안전하고 안락한 삶의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내년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계기로 도시 안전망을 구축하고 지역 특성을 살린 4개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실효에 대비해 적극적인 공원부지 확보 등의 실행방안을 밝혔다. 네 번째로 ‘누구나 살고 싶은 쾌적한 정주환경’을 약속했다. 대기오염 방지시설 설치 지원과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확대는 물론 친수공간과 도시숲 확충 등의 의지를 드러냈다. 허 시장은 또 출생에서부터 노년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함께 누리는 따뜻한 복지 실현’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강력한 시정 혁신 드라이브’를 천명했다.

허 시장의 내년도 시정연설을 요약하면 경제산업과 문화관광체육, 도시기반, 환경, 보건복지, 시정 등 전 분야에서 인구수 56만 대도시에 걸맞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김해시는 허 시장이 시정연설 앞부분에서 밝혔듯이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며 대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게 되었지만 지역간 불균형, 난개발, 양극화 등의 성장의 그늘도 뚜렷한 만큼 이를 해소할 정책 마련도 무엇보다 시급하다 할 수 있다.

지금도 김해시청 앞에는 매일 한 건 이상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쓰레기소각장 증설반대, 아파트 주변 돼지축사 이전,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반대, 외국계 할인점 입점반대, 김해공항 소음 문제 등등. 특히 부경양돈 축산물공판장 폐쇄에 따른 생계대책 요구 시위는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일부는 님비(NIMBY)성·민원성 집회도 있겠지만 대부분 급성장과 난개발에 따른 후유증이 봇불처럼 터져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허 시장은 내년 시정운영 3대 핵심가치 중 하나로 ‘개발의 이름 아래 상처받은 도시 치유’를 언급했다. 또 6개 시정운영 방향 중 하나로 ‘소통과 참여로 독단을 경계하고 협치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시정연설대로 56만 인구에 걸맞은 도시로 업그레이드 못지않게 급성장에 따라 소외되고 그늘진 곳도 따뜻하게 챙기는 내년 김해시정이 되었으면 한다.

이종구(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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