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거부의 길] (1728) 제25화 부흥시대 38

“돈을 버는 비결이 궁금하지?”

기사입력 : 2019-12-11 07:30:14

영주가 어리광을 부리듯이 말했다.

“영주가 원하면 그렇게 하지.”

이재영의 말에 영주가 활짝 웃었다.

“사장님은 돈을 많이 버셨죠?”

“그건 왜 물어?”

“비결이 뭔지 가르쳐 주세요. 돈 버는 비결….”

영주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재영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돈 버는 비결? 그런 것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자 비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여기는 장사가 잘 되나 봐요.”

“맛이 좋을 것 같아.”

사방은 이미 캄캄하게 어두워져 있었다. 설렁탕집은 밑반찬으로 녹두전과 깍두기가 나왔다. 반찬이 단출했다. 이재영은 소주도 한 병 주문했다. 영주가 이재영의 잔에 소주를 따랐다. 이재영도 영주에게 소주를 따라주었다.

“이 집이 장사가 잘되는 것은 맛이 좋기 때문일 거야.”

이재영은 젓가락으로 깍두기를 집어서 먹었다. 깍두기가 아삭하고 시원했다.

“아직 음식이 나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세요?”

“나는 장사꾼이야. 식당에 들어오면 우선 김치 맛을 먼저 보지. 장사가 잘되는 집은 김치가 맛이 있어.”

“김치는 다 비슷비슷하지 않은가요?”

“아니야. 잘되는 식당은 김치부터 다른 식당보다 훨씬 맛이 있어. 주인이 그만치 열심히 한다는 증거지.”

영주는 잘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손님들은 식당에 와서 식사를 한 뒤에 맛이 없으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해. 그런 식당에는 다시 찾아오지 않아. 그렇지만 맛이 있으면 크게 이익을 봤다고 생각하고 멀리서도 찾아와. 그게 장사의 비결이야. 돈 버는 비결이고….”

사람들은 장사의 비결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일이 있었다. 이재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장사의 비결은 사소한 데에 있다. 김치 하나라도 맛있게 만들어 손님을 끌어들이는 것이 장사의 비결이다.

이내 수육이 먼저 나왔다. 수육을 한 점 집어먹자 맛이 좋았다.

“사장님, 정말 맛이 있어요.”

“돈을 버는 비결이 궁금하지?”

“네.”

“나는 장사를 하면서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았어. 손님을 만족하게 하려고 생각했지. 그래서 항상 신용을 지키려고 했고 친절하게 대했어.”

영주가 다시 술을 따랐다.

“영주도 언젠가 독립을 할지 모르지. 그렇다면 내 말에 귀를 기울여야 돼.”

이재영이 장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생각한 것이 있었다.

글:이수광그림:김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