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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의전- 권태영(문화체육부 기자)

기사입력 : 2019-12-11 20:23:31

의전(儀典)은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행사를 치르는 일정한 법식을 뜻한다. 사전적 의미보다 보통 의전은 일반 행사에서 명사나 귀빈 등을 예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쓰인다. 의전은 국가 간의 교류가 활발한 외교가에서 중시된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행사 등이 열리면서 각종 행사에서 의전의 중요성은 높아졌다.

▼학창 시절을 회상해보면 장학사가 학교에 오는 날은 며칠 전부터 청소하느라 분주했다. 평소에도 청소에 신경을 썼지만 장학사의 방문을 앞두고는 창틀 먼지도 없앨 만큼 몇 번씩이나 깨끗하게 청소했던 기억이 난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군생활 역시 그랬다. 작전전투경찰순경으로 군 복무를 했던 경찰서에 서장보다 높은 직위를 가진 분의 방문 일정이 잡히면 대청소에 동원되곤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당시를 돌이켜 보면 과도한 의전 준비였다는 생각이 든다.

▼외교가에서 의전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리집(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외교부 누리집에는 의전이라는 코너가 있으며 그 속에서 의전과 의례, 국가의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해외에 나갔을 때 벌어지는 의전 실수 등이 뉴스에 나오는 것도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는 동남아 3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 앞에 찍힌 사진을 두고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청와대 의전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의전은 잘해도 본전이란 말이 있다. 잘하더라도 부각되지 않고 잘못된 부분이 나오면 질책이 이어진다. 각종 행사에서 정작 참석자들보다 주최측과 내빈들을 위한 과도한 의전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행사 의전 간소화 움직임도 있다. 내빈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 의전을 줄이려면 주최 측에서도 이에 걸맞은 의전 간소화가 필요하다. 서로 입장을 바꾸어 행사에 공식초청된 내빈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의전을 둘러싼 갈등의 해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권태영(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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