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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수문 개방하면 낙동강 생태계 살아난다”

수문 개방 후 멸종위기종 등 찾아와

제한 개방 낙동강만 녹조 수치 증가

낙동강경남네트워크 “보 개방 확대·

기사입력 : 2019-12-11 20:46:43

지난 10월 창녕함안보 수문개방으로 다양한 생물종이 발견된 가운데 낙동강의 경우 올해 녹조 발생이 전년 대비 증가해 수문개방 확대와 조속한 양수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일고 있다. 반면 인근 농민과 보 해체 반대 주민은 수문 개방 때 농민이 입을 피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1일 환경부와 낙동강경남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창녕함안보 수문을 개방해 27일간 2.2m 수위를 유지했다.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수면 아래에 있던 모래톱이 드러났고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일대 현장 답사를 통해 원앙, 흰목물떼새, 수달, 삵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다양한 생물종을 확인했다.

창녕함안보 수문개방 기간에 창녕함안보 상류에 나타난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낙동강네트워크/
노랑부리저어새./낙동강네트워크/
천연기념물 원앙./낙동강네트워크/

이에 더해 금강과 영산강과 달리 올해 낙동강의 여름철 평균 유해 남조류 수는 전년 대비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보 개방 확대 필요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금강과 영산강에서는 올해 평균 ㎖당 유해 남조류 수가 263세포, 162세포로 보 개방 이전인 2013~2017년 평균(금강 4800세포, 영산강 4693세포)과 비교할 때 금강은 95% 감소, 영산강은 97% 감소했다. 이들 강의 올해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보가 건설된 2013년 이후 7년 중 최저이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있었던 2018년에는 금강 1만599세포, 영산강 1만3189세포로 전년 대비로는 99% 이상의 감소량을 보였다.

반면 낙동강의 올해 평균 ㎖당 유해남조류수는 2만1329세포로 2013~2017년 평균(1만6210세포)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이 같은 수치는 보 건설 이후 2015년 3만4146세포, 2018년 2만9261세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이런 상반된 결과는 제한적 수문 개방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의 세종·공주보·백제보는 완전 개방, 영산강의 승촌보·죽산보는 40% 수준으로 개방했으나 낙동강은 상주·낙단·구미·칠곡보 미개방, 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보는 10%내외의 제한적 개방이 이뤄졌다.

환경부는 낙동강의 경우 올해는 기온·일조시간·유량 등도 평이했고 금강·영산강과 달리 제한적 보 개방으로 인해 물 흐름도 평이한 수준으로 유지돼 녹조 저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낙동강네트워크는 11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수문 확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이뤄진 창녕함안보 개방으로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수많은 생명들의 삶의 터전으로 되돌아온 낙동강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4대강 조사평가단은 낙동강 수질생태 복원하는 수문개방 확대하고 보 개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양수시설 개선 사업을 조속히마무리 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종혜 창녕 낙동강보 해체 반대 추진위원장은 “이번 보 개방은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시점에 이뤄져 농민들의 큰 불편은 없었다”며 “향후 다시 개방이 이뤄지더라도 농민 피해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진행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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