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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꼴찌’ 의령 인구 2만7000명선 무너지나

지난해 12월 말 대비 506명 줄어

2015년 이후 4년 만에 최다 감소

기사입력 : 2019-12-15 21:14:06

경남 18개 지자체 중 가장 적은 의령군 인구가 4년 만에 최다 감소폭을 기록하면서 2만7000명 선 붕괴 위기가 코앞에 다가왔다.

군은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내놓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13일 의령군에 따르면 관내 인구수는 2018년 12월 말 2만7667명에서 올해 11월 말 기준 2만7161명으로 11개월 만에 총 506명이 감소했다. 매달 평균 50명 가량의 인구가 줄어든 셈이다.

의령 인구는 2012년 3만329명을 기록했지만 2013년부터 급감해 3만명 선이 첫 붕괴된 이후 계속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2만9417명(전년대비 912명 감소), 2014년 2만9209명(208명 감소), 2015년 2만8554명(655명 감소), 2016년 2만8111명(443명 감소), 2017년 2만7849명(262명 감소), 2018년 2만7667명(182명 감소) 등으로 7년 동안 3168명이 감소했다. 매년 평균 452명씩 감소한 셈이며, 올해는 500명 이상 감소해 2015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3~4개월 이내 의령 인구가 2만7000명 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주고 있다. 특히 의령 인구의 65세 이상이 35.6%(9662명)로 나타나는 등 심각한 초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올해 14개 읍·면별 인구 추이를 보면 최근 11개월 동안 인구가 늘어난 곳은 거의 없었다. 주민등록인구가 가장 많은 의령읍은 2명(9541명→9543명)만 늘었고 칠곡면이 26명(1161명→1187명) 늘었다. 반면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부림면은 116명(3062명→2946명)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높았고, 용덕면 68명(1686명→1618명), 유곡면 60명(1255명→1195명), 궁류면 46명(1243명→1197명), 가례면 46명(1770명→1724명), 지정면 44명(1916명→1872명), 화정면 42명(1636명→1594명) 등의 순으로 인구 감소가 많았다. 지금까지 군은 출산, 전입, 귀농·귀촌 분야에 전국 최고 수준의 지원정책에도 인구 급감 현상이 나타나면서 추가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군은 기업체 근로자 전입 정착금을 1인당 30만원씩 지원하도록 조례를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한다. 또 교복구입비 지원 조례를 신설해 내년 1월 1일부터 2020년 중학교 학생과 2021년 고등학교 학생부터 교복구입비를 모두 지원한다.

이와 함께 주택수리비 세대 당 150만원→200만원 상향 지원, 쓰레기봉투 1인당 6매 한꺼번에 지원 등을 내년부터 시행한다. 이 밖에 고등학생 입학금 및 수업료 전액 지원, 군인 휴가비 지원, 출산장려금 100만~1000만원, 전입 주택 설계 지원 등 총 20개가 넘는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관내 인구 감소와 타 지역 인구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례안 제·개정 등 행정 전 분야 종합대책을 통해 지원책을 강화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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