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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 예비후보 민심잡기 ‘잰걸음’… 유권자 반응은 ‘미지근’

4·15총선 등록 후 첫 주말 지지호소

전통시장·종교시설 돌며 얼굴 알리기

현역의원 불출마 진해지역 열기 후끈

기사입력 : 2019-12-22 20:51:26

내년 4월 15일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첫 주말·휴일을 맞아 각 지역 예비후보들은 지역민이 많이 모이는 시장, 종교시설, 번화가 등을 돌며 이름·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선거 일정이 막 시작된데다 각 정당 공천룰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비후보를 보는 유권자의 시선은 아직 차분하다.

예비후보 등록일 후 첫 휴일이자 동지인 22일 창원지역의 한 예비후보자가 사찰에서 신도들을 상대로 인사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예비후보 등록일 후 첫 휴일이자 동지인 22일 창원지역의 한 예비후보자가 사찰에서 신도들을 상대로 인사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지난 11월 현역인 자유한국당 김성찬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내년 총선에서 무주공산이 된 창원 진해에서는 중앙 정치 경력을 가진 인물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고 진해를 위한 일꾼이 되겠다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어 여느 지역보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해 예비후보는 총 4명(정당·가나다순)으로 자유한국당 수도권 4선 의원 출신인 김영선(59), 창원시 제2부시장·시의회 의장을 지낸 유원석(59),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이달곤(66) 예비후보와 부산지역 재선 의원 출신인 무소속 엄호성(64) 예비후보다.

예비후보 등록일 후 첫 휴일이자 동지인 22일 각 예비후보들은 지역의 큰 교회와 절을 찾아다니며 신자, 지역민들에게 인사하고 저마다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선 예비후보는 이날 용원동의 교회, 석동 절, 진해역 등을 찾아다니며 명함을 돌리고 지역민들과 만났다. 김 예비후보는 지역의 숙제를 해결하고 발전을 이뤄주길 바라는 지역민심을 열심히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원석 예비후보는 용원동과 석동 등 동지법회를 여는 절과 시내 번화가를 돌며 인사를 했다. 유 예비후보는 비교적 젊고 기초의원, 부시장 등을 거치며 진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달곤 예비후보는 용원동의 교회, 지역민들이 모이는 소모임 등에 참석해 지역민 사정과 민원을 청취했다. 이 예비후보는 특히 소규모 모임을 찾아다니며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지역문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소속 엄호성 예비후보도 각종 공식행사에 참석하고 조기축구회 등 지역 동호회 등을 돌며 명함을 돌렸다. 엄 예비후보는 저인망식으로 밑바닥 민심을 빠짐없이 훑으며 지역민들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 타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도 민심을 잡기 위한 잰걸음을 보였다. 짧은 시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지역 5일장, 서민들의 바닥 민심을 들을 수 있는 새벽시장 등을 집중공략했으며 배식 자원봉사나 지역 친목모임, 작은 마을을 찾아다니며 인사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오전에만 짧게 일정을 소화하고 캠프에서 선거운동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바삐 움직이는 예비후보들과 달리 이들을 보는 유권자들은 다소 미지근하게 반응하거나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예비후보를 본 상인들은 “정치인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니 무슨 선거가 시작됐나 보다”, “정치인들이 국민들 세금으로 싸움질이나 한다. 그런 거 나오면 정치인들 다 꼴도 보기 싫다”고 소리 높여 말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고 어깨띠나 표지물을 착용하고 명함을 돌리거나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또 전화와 문자메시지, 이메일 전송, 홍보물 발송 등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김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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