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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누가 뛰나] (4) 창원 마산회원

초선 현역의원 vs 4전 5기 후보 격돌 ‘최대 관심’

보수색 짙지만 최근 민심 변화 감지

기사입력 : 2020-01-08 21:17:52

창원 마산회원구는 현역인 한국당 윤한홍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역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지, 같은 지역구에서만 5번째 도전하는 민주당 하귀남 전 지역위원장이 ‘4전5기 드라마’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후보가 맞붙었던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 윤한홍 후보가 47.80%, 더불어민주당 하귀남 후보가 43.66%를 득표, 표차는 4100여표에 불과해 민주당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국당도 19대 총선까지 당 소속 의원이 3선, 20대 총선에서는 세대교체를 이루고도 지역구를 수성한 만큼, 보수텃밭 사수를 위해 힘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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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원이 기표소를 점검하고 있다./경남신문DB/

마산회원은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 때 한국당 홍준표 후보(41.39%)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33.07%)를 누르며 건재한 보수표밭임을 확인시켰지만 이후 2018년 치러진 6·13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49.03%)가 한국당 김태호 후보(46.67%)를 2.36%p 차이로 따돌려 지역내에서도 미세한 민심 변화가 감지되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서는 한국당 윤한홍, 민주당 하귀남 두 후보가 경합을 펼쳤지만 당시 국민의 당 안성오 후보가 8533표(8.53%)를 가져가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에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후보구도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는 현역인 한국당 윤한홍 의원과 민주당 이민희·하귀남, 한국당 안홍준· 조청래, 정의당 이둘례 등 총 6명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창원 5개 지역구 중에서 현재까지는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 20대 총선 때 한국당내 공천서 대결했던 윤한홍(57) 현 의원과 안홍준 전 의원이 다시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지 관심이다. 당시 지역구 4선을 노리던 안 후보가 당내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며 등장한 윤 후보와 경선을 치렀고 윤 후보가 당내 여론조사서 앞서며 공천을 따내는 변화가 있었다. 이후에는 당 핵심 당직자들이 이탈하는 등 공천 후유증이 있기도 했다.

정치신인으로 당내 새바람을 몰고 처음 국회에 입성한 윤한홍 의원은 마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시청 19년,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 등 5년, 경남도 행정부지사 3년 등 27년을 중앙과 지방에서 경륜을 쌓은 행정전문가다. 그는 국회 입성 후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최근 검찰이 지난해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국회 내 물리력 행사와 몸싸움 사건에 대해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 37명을 기소한 가운데 경남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윤 의원이 포함돼 당내 공천과 총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의원직 상실 가능성도 있지만 사법 판단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4월 총선까지 재판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지난 6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기소된 의원들을 향해 ‘용감한 의인들’이라고 정의하며 “이 분들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 부당한 공천불이익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해 패스트트랙 기소가 오히려 공천에는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민희(50) 전 창원시의원이 일찌감치 도전장을 냈다. 2대 창원시의회 비례대표를 지낸 그는 지난달 17일 민주당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 직후부터 지역 곳곳에서 시민 한분 한분 진정성 있는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때 지역구 창원시의원 후보로 등록했고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이후로도 지역민들과 만나며 주민자치분권에 대한 고민과 논의를 하고 지역의 현안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여성공천을 희망하지만 불가할 때는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예비후보는 현재 부마민주항쟁민주사업회 이사와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5번째 도전에 나서는 하귀남(47) 전 지역위원장도 지난달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하 예비후보는 지난 17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계속해서 마산회원구에 출마했다. 노무현대통령비서실 법무행정관, 민주당 도당 총선기획단장, 민주당 창원시마산회원구지역위원장 등을 거친 그는 출마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마산회원구에는 5개 지역구 중 가장 적은 신생아가 태어났고 인구는 20만이 무너졌다. 성장이 멈춘 도시, 회원구의 현실이다”며 “청년들이 결혼이라는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법제를 만들겠다. 대통령과 도지사, 창원시장과 함께 마산회원구 발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5번째 도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 총선과는 공기가 다름을 느낀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 예비후보는 일찍이 선거운동에 나서 출근길과 시장, 지역내 마을 등 곳곳을 돌며 시민과 만나 소통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지역구서 3선을 지낸 안홍준 전 의원이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안 전 의원은 9일 선관위에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창원시청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의 변을 밝힌다. 그는 앞선 20대 총선 새누리 당내 경선서 윤한홍 후보에 고배를 마셨고 지난 지방선거 때는 경남도지사에 도전했으나 당시 한국당이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전략 공천하면서 좌절됐다. 3선 의원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안 전 의원은 지난해 8월 보수 결집,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문제 대안 제시를 목표로 출범한 지역포럼 ‘단하나의 디딤돌’ 창립준비위원장과 상임고문을 맡으며 지역 내 보수세력을 결집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조국 사태 관련 광화문 집회에 참가하고 초청특강, 지역내 행사 등에 얼굴을 비추며 활동을 늘리고 있다.

조청래(56) 전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은 한국당 후보군 중 유일하게 지난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재 황교안 당대표 상근특보를 맡아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상근특보에 임명된 조 예비후보는 “여의도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쳤고 지난해 4월부터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7월부터는 상근특보 업무도 하고 있다. 이따금 상경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마산에서 보내며 시장과 출근길 등에서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 미래전략위원회 위원, 창원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거친 그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마산회원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정의당에서는 이둘례(53) 도당생태에너지위원장이 나선다. 이 위원장은 “출마 관련 서류를 이미 중앙당에 제출했고 다음주 중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릴 계획이다. 예비후보 등록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도당 마산지역조직위원장,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 재무차장을 맡고 있는 그는 마산지역에서 오랜기간 진보주의적 활동을 해왔고 선거 출마 이력은 없으나 여러 진보정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오랜기간 지역서 활동하며 지역현안에 대해 들여다봤다. 이번 출마를 통해 지역내 진보 확장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중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에서는 아직까지 거론 후보가 없다. 이들 당은 지역구 출마자를 발굴하고 출마의사를 밝힌 이들과 조율을 하는 등 내부 논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민중당 관계자는 “마산지역 출마자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고 바른미래당은 “출마의사를 밝히거나 당내에서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인물 등 조율 중이다. 당내 상황이 정리되면 다음주 중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보수당도 “현재 젊은 보수당을 표방하는 만큼 지역구에 젊은 후보를 내세울 계획이다. 당내서 적합한 인물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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