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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궁금하다] 창원 S-BRT 어떻게 만드나

18㎞ 구간 38분 소요… 운행시간·요금, 현 시내버스와 동일

S-BRT 차로 우선신호시스템 적용

기사입력 : 2020-01-09 21:05:14

지하철이 없는 창원시에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으로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Super-BRT)’ 가 도입되면서 시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마산합포구 육호광장~성산구 가음정사거리 18km 전체 구간 중 도계광장~가음정사거리 9.3km에 우선 1단계 사업이 추진되며 2022년 상반기 착공, 2023년 상반기 개통이 목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시범사업에 선정된 창원 도계광장~가음정사거리 9.3㎞ 구간 중 시청사거리에서 명곡광장 교차로 구간 전경./전강용 기자/ 정부에서 추진하는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시범사업에 선정된 창원 도계광장~가음정사거리 9.3㎞ 구간 중 시청사거리에서 명곡광장 교차로 구간 전경./전강용 기자/

막힘없이 달리는 S-BRT는 ‘달리는 지상철’로 불릴 정도로 정시성과 정속성 등의 교통편의가 기대된다.

전반적인 궁금증을 ‘창원시 신교통추진단’의 도움말로 풀어본다.


문- S-BRT사업, 어떻게 추진되나.

답- 지난해 5월부터 ‘창원시 간선급행버스체계 기본구상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시행방안을 마련하는 단계이다. 구체적인 설계나 운행계획은 올 하반기 기본 및 실시설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검토해 확정할 예정이다.


문- 개통되면 운행시간은.

답- S-BRT 전용차로는 24시간 운영되며, 신설되는 전용 노선은 현재의 시내버스 운행시간과 동일하게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 17시간 운행할 예정이다. 전용차로는 도로교통법 시행령(제9조)의 규정에 따라 36인승 이상의 모든 대형버스는 운행이 가능하며, 어린이통학버스로 등록된 차량이나 노선을 지정해 운행하는 16인승 이상의 통학·통근차량도 운행이 가능하다.


문- 시내버스 요금은 변동이 있나.

답- 현재의 요금체계와 동일하다.


문- S-BRT체계의 평균 속도는.

답- S-BRT는 전용 도로, 첨단 정류장 등 전용 시설과 운영 시스템을 활용해 빠른 속도와 편리성으로 지하철 수준의 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급형이다. 급행기준 평균 운행속도 35km/h(일반 25km/h), 출발·도착 일정 2분 이내 달성, 이용객 편의성 등을 목표 서비스 수준으로 정하고 있다. 현재 육호광장~가음정사거리까지 18km 구간을 이동하는데 승용차는 평균 38분, 버스는 52분 소요된다. S-BRT가 완성되면 버스의 통행시간도 승하차 시간을 모두 포함해 승용차 수준까지 단축할 전망이다.


문- 창원광장 통과는 어떻게 하나.

답- S-BRT 시범사업 구간 중 가장 이슈가 되는 문제 중에 하나가 창원광장 통과방안이다. 광장을 통과하는 차량의 통행 특성을 반영해 최적의 교통처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처리방안은 올해 하반기에 시행 예정인 기본 및 실시설계 단계에서 계획안이 마련될 것이다.


문- 전체 교차로 구간 통과 방법은.

답- 교차로에서는 S-BRT 차로에 우선권을 주는 우선신호 시스템이 적용된다. 차량진입을 감지해 S-BRT 차량이 통과할 수 있도록 녹색시간을 연장하거나, 직진신호를 조금 더 빨리 켜주는 개념이다. 따라서 S-BRT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는 도로 지·정체와 상관없이 지하철과 같이 정류장에서만 정차할 수 있어 속도와 정시성이 대폭 향상된다.


문- 지하 구간은 있나.

답- 육호광장~가음정사거리 구간 내 지하구간은 없으며, 주요 교차로에서 S-BRT 우선신호 시스템이 운영된다.


문- 전용노선에 어떤 버스가 운행되나

답- 신설되는 S-BRT 전용 노선에는 수소·전기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저상버스 및 굴절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운행계획은 개통단계에서 결정된다.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므로 2021년 하반기 공개입찰을 통해 운행차량을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자동차에서 제작하는 전기 저상버스는 좌석 27석으로 승차정원은 48명이며, 전기굴절버스는 좌석 47석, 승차정원은 76명이다.


문- 현 대중교통 체계에 어떤 변화가 오나

답- 창원시는 인구 105만명의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이 없어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이다. 대중교통 분담률은 23.6%로 규모가 비슷한 수원 43.8%, 고양 41.6%, 용인 32.9% 등 수도권 대도시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의미다. S-BRT가 도입되면 버스의 속도가 빨라져 통행시간이 단축되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버스가 도착하게 되므로 시민들은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또 S-BRT 저상버스가 정류장에 가까이 정차하고 수평 승하차가 가능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도 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연동되나.

답- 단순하게 S-BRT를 시설적으로만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시내버스 준공영제, 버스노선체계 개편과 병행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종합적인 대중교통정책 시행으로 운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의 질적 개선은 물론 이용수요 증가까지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문- 경전철 또는 트램(노면전차)을 병행하는 계획은.

답- 동일 차로를 트램과 일반차량을 혼용하는 문제 등 아직 법적인 제약이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 시 S-BRT 차로에 매립형 궤도만 설치하면 트램도 병행해 운행이 가능한 만큼 향후 발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문- 기존 차로가 좁아져 교통체증 유발 부작용은 없나.

답- 총 3~4개 차로 중 1개 차로를 S-BRT가 차지하면 교통체증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우려가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그 동안의 운영 사례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30일 개통한 부산 내성~서면 S-BRT도 개통 당일에는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으나, 모니터링을 통한 신호 조정과 운전자의 학습효과로 시행 1주일 만에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S-BRT 시행 이전 수준까지 정체가 해소됐다. S-BRT가 시행되는 육호광장~가음정사거리 구간은 차로가 편도 3~4차로이나, 가장 바깥차선으로 버스가 운행하다보니 일반차량과 버스가 엇갈려 일반차량의 흐름을 방해해 혼잡이 발생하고 있으며, 시내버스의 무분별한 차선변경으로 인해 승용차 운전자를 위협하거나 접촉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단순히 S-BRT 시설만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보행환경도 함께 개선함으로써 창원시의 도시 및 교통 특성에 맞는 창원형 S-BRT를 구축할 계획이다. S-BRT가 대중교통의 우선정책인 만큼 승용차 이용자가 다소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것은 불가피 하지만, 승용차의 불이익은 최소화하고 대중교통의 속도와 편의성은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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