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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틱낫한이 전하는 쉼없는 평화- 최영희(창원시의원)

기사입력 : 2020-01-13 20:19:39

상대방이 변하기를 기다리다 평생을 허비하느니 우리 스스로가 변하는 게 낫다는 가르침을 웃음으로 말하는 시대의 스승 틱낫한을 좋아한다. 주머니 속의 조약돌, 타인이라는 여행, 화, 깨어 있는 마음으로 깊이 듣기 등 주옥같은 글의 저자이다.

상대를 사랑하는 법, 귀 기울이는 법, 평화로워지는 법 등 우리가 여기에 머무르는 동안 함께 행복하기를 연습시키는 스승이기도 하다. 물 한잔을 마실 때도 자신을 100% 들여 일상의 모든 순간을 살아가도록 스스로 길들이라 한다. 지금, 이순간 평화롭게 머물며 이해하기를 전한다.

이 세상에 고립된 자아는 존재할 수 없다. 한송이 꽃도 기운을 복돋아 주는 태양이 없이는 활짝 피어 날 수가 없고, 영양분을 주는 흙, 꽃가루를 옮겨 주는 생명체들, 물을 주는 비와 떨어져서는 존재할 수 없는데 우리가 스스로를 작게 가두지 말고 연민, 책임감, 사랑과 친절을 지니고 배워, 경쟁하고 이기는데만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비극과 절망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이도 자신 하나뿐이오. 급한 불을 끄느라 소통이라는 생기를 키우지 않으면 좋았던 관계도 시들어지고, 주변의 미움과 화라는 독소를 유념하지 않으면 섭취하게 되므로 마음을 본래의 집인 몸으로 불러들여 숨을 마시며 유념의 힘으로 부드럽게 다독여 평화를 주는 일을 그는 권한다. 나는 나 자신을 충분히 알고 있는가를 늘 유념하고 정답게 귀 기울여 상대의 괴로움을 덜어 주는 일을 연습해야 한다.

행복이란 이해하고 사랑하는 능력이며, 다정한 말이 바른 말이고 폭력은 자신만이 옳다는 그릇된 생각에 사로잡혀 생기므로 다정하고 친절하게 말하고 깊숙이 살펴 “나는 당신을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가 최고의 선물이라 전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위해 온전히 그곳에 있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가 공유하려는 공동체라는 집은 연민의 마음으로 귀 기울이고 유념하면서 말하려는 귀와 입의 토대에서 생겨나지 않을까? 새해엔 주변에 더 귀 기울이자.

최영희(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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