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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산로봇랜드 뒷북 감사 돼선 안된다

기사입력 : 2020-01-14 20:25:08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마산로봇랜드에 대해 경남도가 20일부터 특별감사에 착수한다고 한다. 도는 어제 민간사업자 ‘채무불이행’ 사태가 촉발된 마산로봇랜드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한다고 예고했다. 특별감사는 김경수 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김 지사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민간사업자 채무불이행 사태로 지금의 테마파크와 2단계 사업이 쉽지 않다고 실토했다. 그러면서 근본적 해법을 찾기 위해 감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필요한 조치다. 도는 엄정하게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 채무불이행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 각종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로봇랜드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인 마산로봇랜드㈜는 민간사업비 대출금 950억원 중 지난해 9월까지 갚아야 할 50억원을 갚지 않아 채무불이행했다. 사업비를 빌려준 대주단이 경남도, 창원시, 로봇랜드재단에 실시협약 해지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1단계 사업인 테마파크 운영이 중단되거나 펜션과 호텔, 콘도 등을 짓는 2단계 사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감사 대상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로봇랜드 조성 및 운영 업무 전반이다. 감사에서는 주요시설 공사의 적정성, 민간사업자 채무 불이행 및 실시협약 관련 업무처리의 적정성 등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찾아내야 한다.

도가 현재 상황이 초래된 원인 규명을 위해 민·관 전문가들을 감사에 참여시키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감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다. 정치적으로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공정하고 투명하게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 그래야 한쪽으로 책임을 전가했다는 뒷말이 나오지 않는다.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야 해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번 감사의 최우선 목적은 1단계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2단계 사업의 원활한 진행이어야 한다. 여기다 감사 결과 위법사항이 드러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조치해야 한다. 그래야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가 있다. 이번 감사가 ‘보여주기식 뒷북 감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