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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형오 공관위원장 임명…경남 물갈이 폭은?

고성 출신 부산 5선 경험… PK 정치 훤해

합리적 보수, 계파색 옅고 당 사정도 밝아

기사입력 : 2020-01-16 20:59:55

자유한국당이 16일 21대 총선 공천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에 김형오(사진) 전 국회의장을 임명하면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경남지역 현역의원들에 대해 얼마만큼 ‘물갈이’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김 전 의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부산 영도 지역구에서 14~18대 국회까지 5선 의원을 지낸만큼 경남과 부산지역 정치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다. 이에 과거 역대 공관위원장보다 더 면밀하게 이들 지역 공천을 살필 것이란 예상이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총선기획단이 공천 윤곽을 잡으면 최종 룰 및 방침 확정은 공관위에서 결정할 예정이어서 김 위원장의 입김이 거의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 무엇보다 경남과 부산지역이 4월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만큼 공천에 따른 승패가 본인의 정치역량과도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더욱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대 총선 뒤 “참 괜찮은 사람들이 무능하고, 무력하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지도부 때문에 또는 그 윗선 때문에 낙마했다”며 공천과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20대 국회 경남의 경우 16개 선거구 가운데 한국당은 12석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엄용수(밀양·창녕·의령·함안) 의원은 지난해 11월 정치자금법 위반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김성찬(창원 진해구)·여상규(사천·남해·하동)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따라서 나머지 9석 가운데 몇 명이나 ‘물갈이’할지가 주목된다. 여기에 당내 영남권 다선 물갈이론과 맞물려 5선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4선 김재경(진주을) 의원과 고향 선거구에 출마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의 공천여부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한국당이 김 전 의장을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당 일각에서 ‘상당한’ 수준의 혁신 공천 기대가 나오는 배경에는 김 전 의장의 과거 발언에서 유추 가능하다. 그는 작년 8월 한국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여러분이 모신 대통령(박근혜)은 탄핵 당해 감방에 갔고, 주변 인물은 적폐고,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 여러분은 다 죄가 많다”면서 탄핵 찬반 양측을 향해 “이 모양 이 꼴로 된 것은 똑같은 책임”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다선 중진 의원들은 정부·여당의 독선·독주에 몸을 던진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며 “초·재선 의원도 어떻게 개혁모임 하나 없고 당 진로에 쓴소리 한마디 없느냐”는 직설적 표현으로 당의 쇄신·혁신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 전 의장이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지닌 데다 비교적 계파색이 짙지 않고, 당 사정에 밝다는 점도 공관위원장에 낙점된 요건 중 하나로 본다. 오랫동안 보수정당에 몸담으며 여러 차례 선거와 공천을 겪어 경험이 풍부하고 안정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양당 간 통합 논의의 쟁점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과 관련해서도 접점을 모색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전 대표의 ‘컷오프(공천배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홍 전 대표가 자신에 대한 컷오프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변화가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15일) 총선 출마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컷오프 가능성에 “정치의 ABC도 모르는 사람들이 컷오프 얘기를 한다. 컷오프는 원내 인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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