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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창원시장, 가스터빈 육성 촉구 배경은?

두산중공업 협력사들 고사 위기감

휘청거리는 창원 경제 모멘텀 절실

기사입력 : 2020-01-16 21:00:06

허성무 창원시장이 16일 ‘두산중공업의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 산업’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강력 호소한 배경에는 탈원전 정책으로 고통받는 두산중공업과 협력기업의 회생이 시급하다는 절박감이 들어 있다.

특히 창원시 요청대로 시행된다면 국산 가스터빈 산업은 오는 2026년까지 연매출 3조원, 연 3만명 이상 고용유발효과를 창출하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정책을 시행한 정부의 책임성을 강조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1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정부에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 산업 육성’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허성무 창원시장이 1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정부에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 산업 육성’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최근 창원시 경제는 주력 산업인 기계·제조업의 성장 둔화에 따른 주요 기업별 경영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 이후 창원시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관련 협력사의 심각한 경영 위기로 창원시 전체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두산중은 이러한 경영난을 타개하고 새로운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국내외 LNG발전 시장의 성장과 변화, 미래상에 대해 주목하고, 2005년부터 국책과제로 5MW급 가스터빈을 개발했다. 이어 2013년부터는 LNG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을 국책과제로 진행하면서 1조원 규모의 R&D자금을 투입해 추진한 결과 2019년 세계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독자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에너지분야 블루오션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 LNG발전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발전용 가스터빈 40기가 필요한 신규 20GW, 15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이 독자개발한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 공급이 확대되면 국부 유출 방지를 통한 국익 창출과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국내 가스터빈 산업을 육성시키고 에너지 안보 강화 등 국내와 창원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에서 진행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최종조립 작업 모습./두산중공업/
지난해 9월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에서 진행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최종조립 작업 모습./두산중공업/

특히 정부는 2019년 6월 확정한 에너지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발전용 에너지원으로 LNG역할 확대 및 차세대 가스터빈 독자개발을 반영했다. 2019년 12월에 수립한 ‘제4차 에너지 기술개발계획’에 고효율 발전용 가스터빈 국산화 및 효율향상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국산 가스터빈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 부흥의 새로운 희망과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해외 선진국은 가스터빈 개발완료 초기에 대량 제작을 통한 실증 등의 파격적인 지원으로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을 석권해 왔다.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제품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9차 전력수급계획’ 수립 시 20기 이상 국산 가스터빈 공급 계획 반영, 국산 가스터빈 적용 발전사 및 기업 대상 세금 경감, 인센티브 제공 등의 지원책 마련, 창원시 소재 65개를 비롯한 전국 238개의 국산 가스터빈 제작 참여 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산업 클러스터 육성 지원 등 정부의 관심 및 세부 지원이 필수적이다.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 산업 발전과 창원경제 접목을 위해 허 시장은 지난달 11일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를 대상으로 정부 지원을 강력 건의하기도 했다.

조윤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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