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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 (143) 가족력과 유전 구분하기

기사입력 : 2020-01-20 07:57:21

잘못된 생활습관이 질병의 주된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같은 생활습관과 사회·경제적 수준을 공유하는 가족 안에서는 동일한 질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흔히들 혼동하는 유전과 가족력의 차이에 대하여 알아본다.

◇유전성 질환과 가족력 질환의 차이

건강 문제로 병원에 가면, 의사로부터 현재 상태에 대한 질문 외에 “가족 중에 OO 질병을 앓았던 사람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어떤 질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는 것은 한 가족에서 그 질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족력 질환은 집안에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 유전성 질환과 혼동할 수 있다. 유전성 질환은 특정한 유전 정보가 자식에게 전달돼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유전자 이상의 전달 여부가 거의 전적으로 질병의 발생을 결정한다. 다운증후군, 혈우병, 색맹과 같이 사전 검사를 통해 유전될 확률을 예측할 수 있지만, 예방할 방법이 없는 난치성 질환을 말한다.

하지만 가족력 질환은 가족 내의 유전뿐만 아니라, 가족 내에서 공유하는 생활습관, 환경, 사회적 요소 등에 의해 발생한다. 가족력이 유전을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직계 가족이 질병이 있거나 질병의 발병 시기가 평균보다 빠른 경우, 여러 명의 가족이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대체로 유전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가족력의 영향을 받는 질병

현대인에게 흔한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심장병 및 여러 종류의 암은 적게 든 많게 든 가족력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족이기 때문에 공유하기 쉬운 사회·경제적 수준, 식생활 습관(예를 들어 짜게 먹거나 잦은 과식 및 외식 등), 신체활동 및 운동 습관, 흡연 여부(본인이 안 피더라도 간접흡연에 노출) 등도 앞서 언급한 질환들에 영향을 준다. 쉽게 말하자면 가족의 환경과 부모의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그대로 자녀에게 공유되고, 결국 그들이 각종 만성질환까지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생활습관의 선택과 결정은 결국 개인의 몫이라는 점에서, 부모나 가족의 모든 병이 자기에게도 올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은 너무 과한 것이다.

◇가족력 질환과 유전성 질환 구분

△가족력 질환= 유전뿐만 아니라 가족 내에서 공유되는 생활습관, 환경, 사회적 요소 등에 의해 발생한다. 유전을 포함한 개념이다.

△유전성 질환= 특정한 유전 정보가 자식에게 전달돼 질병이 발생한다. 유전자 이상의 전달 여부가 질병 발생을 결정한다. 또 다운증후군, 혈우병, 색맹 등의 질병은 사전 검사를 통해 유전 확률 예측 가능하지만, 예방할 방법이 없는 난치성 질환이다.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과 가족력

△고혈압= 부모 모두 정상일 경우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은 4%다.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일 경우는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 30%에 이른다. 특히 부모 모두 고혈압일 경우는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 50%나 된다.

△당뇨병= 부모 중 한쪽이 제2형 당뇨병일 경우 자녀에게서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 약 10~30%다. 양친 모두 제2형 당뇨병이 있을 경우는 자녀에게서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은 30~40%다.

△유방암·대장암= 유방암이나 대장암은 전체 환자 중 5~10%가 유전적 원인이다.

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19년 5월호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교수 글 중에서 발췌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