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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수단 청년 한국서 의사된 사연이…

존 마옌 루벤씨, 의사 국가고시 합격

토마스 타반 아콧씨 이어 두 번째

“병들고 어려운 분 돌보며 보답할 것”

기사입력 : 2020-01-21 21:18:22

고 이태석 신부가 봉사활동을 펼친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온 청년 존 마옌 루벤(32·사진)씨가 한국에서 의사의 꿈을 이뤘다. 지난 2018년 토마스 타반 아콧씨에 이어 두 번째 결실이다.

21일 인제대학교는 고 이태석 신부의 제자가 제84회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존 마옌 루벤씨는 지난해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 실기시험에 합격했지만 이후 치러진 필기시험에는 통과하지 못했다가 재수 끝에 올해 당당히 의사 자격을 취득했다.


루벤씨는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 이태석 신부의 제자이다. 그는 앞서 의사 자격을 취득한 토마스 타반 아콧(34)씨와 함께 이 신부의 권유를 받고 수단어린이장학회 도움을 받아 지난 2009년부터 인제대 의과대학에서 공부했다. 그는 부산 인제대백병원에서 1년간 인턴, 4년간 전공의 과정을 진행하고 전문의 자격증에 도전할 계획이다.

인제대 의과대학은 루벤 씨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기숙사를 제공하고, 의과대학 학생들과 협동 학습 환경을 마련하는 등 의사국가시험 준비를 지원했다.

루벤 씨는 “드디어 의사가 돼 정말 꿈인 것 같다. 이태석 신부님 선종 10주기를 맞아 의사가 되니 신부님께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신부님이 계셨다면 많이 자랑스러워하셨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 저를 위해 늘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병들고 어려운 분들을 치료하며 이 신부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인제대 의과대학은 올해 의사국가시험 합격률 100% 달성했다. 이날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제84회 의사국가시험’에 인제대 학생 99명이 응시해 전원 합격했다. 이번 의사국가시험의 전국 평균 합격률은 94.2%이다.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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