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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취임 석 달 맞은 양대복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

“도내 소상공인 지역별·업종별 조직화 매진”

지난 9일 소상공인 기본법 국회 통과 후 ‘권리 찾기’ 노력 지속

기사입력 : 2020-01-29 20:56:18

제조업, 조선업 등 경남의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장기화된 지역 경제의 불황은 도내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혹자는 소상공인 관련 정부부처 및 지자체의 예산이 늘었다며 ‘봄이 왔다’고 하지만 이들이 느끼기엔 여전히 ‘겨울’이다.

지난 1월 9일에는 소상공인을 보호·지원하는 소상공인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소상공인은 말한다.

‘이제 땅만 확보했을 뿐’이라고. 그간 소상공인에게는 없던 영역이라는 것이 생겨난 상황에서 그들을 위한 집짓기는 갈 길이 멀다.

지난해 10월 취임해 도내 소상공인들을 위한 집을 설계하고 있는 양대복 제3대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을 만나 도내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양대복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이 창원시 성산구 경남은행 창원영업부 5층 경남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 입구에서 “소상공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김승권 기자/
양대복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이 창원시 성산구 경남은행 창원영업부 5층 경남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 입구에서 “소상공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김승권 기자/

△제3대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절실함을 생각하면서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할 생각입니다. 다행히 지난 1월 9일 700만 소상공인의 염원인 소상공인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는데 그 이후 관련 법을 통해서 소상공인들의 권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중앙의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내 소상공인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설명해달라.

-창원공단, 조선업 등 지역경기가 어려워지면 소상인은 물론 2차·3차 벤더가 많은 소공인 역시 일감 및 물량이 떨어지는 등 매출에 바로 타격이 가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주휴수당 등 최저임금 문제가 가게에서 혼자 일하는 소상공인들을 양산하고, 그 결과 일자리는 점점 줄고 폐업한 소상공인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을 가진 소상공인인 경우 최저임금을 업종별, 연령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할 수 있는 법안이 필요합니다.

또 온라인 시장으로 소상공인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이 100억원 늘면 지역 소상공인 8.2개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온라인시장이 100조라고 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2020년 소상공인 관련 예산을 3조1500억원으로 정하고 스마트공장, 스마트 서비스, 스마트 상점 등 소상공인 업계의 디지털화를 늘리겠다고 했는데 과연 경남지역에도 소상공인 정책사업에 영향이 미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2020년, 소상공인이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제반 환경은.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와 매출 증대는 우리 소상공인연합회의 목표 중 제일 중요한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분야 전문가의 맞춤형 컨설팅사업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물론, 경남도와 도내 각 시군 등 지자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소상공인 관련된 각 기관에서 지원 정책을 내놓곤 있지만 이것들이 정작 실핏줄처럼 소상공인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중기부에서는 전국 소상공인 특화지원센터를 통해 교육, 컨설팅, 공동사업을 지원하는데 경남에는 김해의 도자기 관련 교육 말고는 없는 실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이 적정하게 임대료를 내면서 사업을 하고 있는지 등 임대차 문제를 비롯해 소상공인 관련 전반의 실태조사를 하는 것은 물론, 금융·세무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노후 부분에 있어서도 연합회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경남에 제로페이가 도입된 지도 1년이 지났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소상공인연합회가 제로페이 사업단을 꾸려서 운영하는 곳은 전국에서 우리 경남이 유일합니다. 작년 3월에 시작해 수수료 0원을 만드는 모바일 결제 방식인 제로페이를 홍보하고 소상공인을 알리는 일에 주력해 3만600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로페이의 장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많습니다. 소상공인이 먼저 장점을 알아야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구매자와 가맹점 서로에게 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얼만큼 쓰느냐에 따른 경품 등 행사도 중요하지만 현재 카드와 같은 소득공제 30%를 보다 확대하고, 카드에서처럼 페이백 제도를 도입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올해 목표는 ‘소액결제는 제로페이로’라는 슬로건으로 소상공인에게 제로페이가 왜 필요한지를 알리는 당위성에 주안점을 두고 5만여개의 제로페이 가맹점을 목표로 달려갈 예정입니다.

현재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경남 제로페이 앱과 카드의 완성은 경남사랑상품권, 창원사랑상품권 등 경남 지역화폐와 연계해 소비자의 편리성을 높이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통카드 등 스마트폰을 쓰는 소비자가 편리함의 수단으로 제로페이를 선택하게 만들고 청소년과 젊은 사람들이 제로페이로 규모있는 경제를 시작할 수 있도록 알리는 일에 주안점을 둘 것입니다.

△올해 연합회의 목표와 비전은?

-우선 상반기까지 도내 18개 시군 전 지역에 지부를 발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통영, 남해, 함양, 창녕, 거창을 만들었고 앞으로 거제, 고성, 함안 등을 올 2월 안으로 마무리할 것입니다.

그리고 업종별로 지속적인 간담회 등을 가져 소상공인의 조직화와 내실화를 갖춰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 관련 정책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운영기관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력과 경비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올해에는 기본법 통과와 함께 이 일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온라인, 오프라인 교육 사업을 중심으로 예비 창업자나 사업자들이 교육을 통해 사업이 잘되게 만들고 폐업 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까지 확대해 나가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소상공인을 위한 연합회의 역할은.

-소상공인의 실태조사를 통해 현장의 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현재 펼치고 있는 정책의 효율성을 연합회에서 점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정책 큐레이터’ 양성이 우리 연합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사업장에 가서 업종에 맞게 설명하고 정책을 채택해 즉각적인 혜택을 보게 하는 맞춤형 정책을 전달하는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런 것이 우리 연합회의 기본 역할이기도 합니다.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소상공인을 위한 토털서비스인 ‘소상공인 성공센터’를 건립하고 싶습니다.

지원정책을 연구하고 민원부터 금융, 창업, 폐업 등 소상공인에 관한 모든 부분을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기관이 들어선다면 소상공인의 ‘희망 경남’이 될 것이라 확신해 봅니다.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연합회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경남도 등 소상공인 관련 다양한 기관들로 구성한 TF팀을 구성하는 것을 도에 제안할 예정입니다.

☞ 양대복 회장은?

1962년 경북 경주에서 출생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인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윌로·GS펌프 총판 대표로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과 김해소상공인연합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아울러 김해YMCA 이사, 사회복지법인 효능원 운영위원장, 김해 내외동 주민자치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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