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서울 인사동 경남갤러리 어떻게 되고 있나

올 상반기 중 전시장 오픈할 듯

지난해 시장·수요조사… 수행기관에 경남미협 선정

기사입력 : 2020-02-05 20:57:59

도내 미술인의 숙원인 서울 인사동 경남갤러리가 올 상반기 중에는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싼 대관료로 경남작가의 서울 전시가 어려웠지만 경남갤러리 운영으로 경남미술을 전국에 알리고 경남 출신 작가들의 중앙 무대 진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진배경 및 추진과정= 도내 미술인들은 우리나라 문화예술 1번지인 서울 인사동에 전시회를 여는 것이 공통된 꿈이었지만 대관료가 너무 비싸 쉽지 않았다. 그래서 천원식 경남미술협회장이 2018년 말 미협 선거에서 “서울 인사동에 갤러리 공간을 도비로 임차해 실제보다 저렴한 대관료로 전시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언제 끊길지 모르는 예술인 창작 지원금보다 서울에 전시 공간 하나 마련해 두는 게 확실한 예술인 복지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후 인사동 갤러리 설치를 요청해 왔다.


서울 인사동 경남갤러리로 사용 예정인 인사아트센터 5층 외관./경남도/

이에 경남도도 지난해 1월 민선7기 도정4개년 계획 중 하나인 예술인 복지 확대와 권익 신장을 위한 전시분야지원 사업으로 경남갤러리를 설치하기로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서울 인사동 ‘문화의 거리’ 갤러리 시장조사(경남도)와 갤러리 수요조사((사)한국미술협회 경남도지회 주관, 회원수 2027명, 응답 194명, 경남갤러리 운영 찬성 96.4%, 3년 이내 대관의향 90.2%)를 한 뒤 경남갤러리 설치 및 운영 검토를 거쳐 지난해 12월 경남갤러리 운영 수행기관 모집 공고를 했다.

서울 인사동 경남갤러리로 사용 예정인 인사아트센터 5층 내부(왼쪽)와 외관./경남도/
서울 인사동 경남갤러리로 사용 예정인 인사아트센터 5층 내부(왼쪽)와 외관./경남도/

◇사업개요 및 운영 방안= 경남갤러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문화의 거리 중심가 대형 갤러리 건물 인사아트센터 5층에 들어선다. 규모는 260㎡(80평) 정도이다. 인사아트센터 5층은 건물 내 유일하게 테라스가 있고, 인사동 전경을 볼 수 있어 대관시 가장 선호하는 층이다. 또한 이 건물 4층에는 부산, 6층에는 전북의 갤러리가 운영되고 있고, 인근 건물에 경북과 광주·전남갤러리가 입점해 있어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갤러리의 운영은 지난해 12월 단독 응모해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사)한국미술협회 경남도지회에서 맡는다. 근무인원은 큐레이터 1명이다.

운영 방법은 성수기 지역작가 전시장 대관, 비수기 기획전 개최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대관공고는 연 2회 하고 대관심사 시 청년작가에게 전시기회 부여를 고려하고 있다. 운영비는 총 4100만원(인건비 3000만원, 기획전시 1000만원, 운영비 100만원)이 배정됐다.

대관료는 7일 기준으로 지역작가의 경우 150만원, 타지역작가 300만원이다. 갤러리의 개관은 이달 말이나 3월 중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붙투명한 상태다. 경남도는 민간협업 강화와 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해 2월에 ‘인사동 갤러리 운영 협업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으로 있다.

한편, 경남갤러리의 임대기간은 2년 단위이고 사업비는 총 10억250만원(보증금 7억5000만원, 임차료 연 2억3400만원)이다.

◇기대효과 및 과제= 인사동 전시장의 평균 대관료는 1주일 기준으로 600만원을 넘어 지역작가들의 서울 전시는 사실 엄두를 내기 힘든 상태였다. 하지만 경남갤러리가 들어서면 지역 작가의 경우 150만원이면 가능해 서울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밑거름으로 조각가 김종영(창원)·문신(마산), 서양화가 전력림(통영), 한국화가 박생광(진주) 계보를 이을 세계적인 작가 배출도 예상된다는 게 경남도의 설명이다. 또 경남갤러리 운영을 위해 경남 출신 큐레이터도 채용되어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된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과제도 있다. 경남갤러리가 생기면 대관료의 부담이 적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입이 적은 젊은 작가들의 경우 서울까지 작품 운송비, 교통비와 체류비까지 하면 여전히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미술시장이 인사동에서 현재는 서울의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에 부응해 경남작가를 알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명용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