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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도 약국·마트서 마스크 쟁탈전

1인 30매 제한 진열 1시간 만에 품절

유통업체는 거래처 늘리려 안간힘

기사입력 : 2020-02-06 20:49: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경남에서도 매일 마스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도내 12개 점포 기준 하루 평균 마스크가 500~600개 정도 입고되고 있지만 입고 당일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3시께 창원중앙점을 방문했을 때 1매입 KF94 마스크가 20여개 정도 남아있었다. 해당 브랜드는 1개에 2000원이었다. 이마저도 손님들이 5개 이상씩 집어가며 곧 동났다.

6일 창원시 성산구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의 마스크 진열장이 텅 비어 있다. 마스크 재고 부족에 따른 입고지연 안내문이 붙어있다. /전강용 기자/
6일 창원시 성산구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의 마스크 진열장이 텅 비어 있다. 마스크 재고 부족에 따른 입고지연 안내문이 붙어있다. /전강용 기자/

이마트 역시 경남지역 7개 점포 기준 매일 수백개의 마스크가 입고되고 있지만 진열되면 평균 한 시간 안에 품절된다. 이날도 오후 2시 이후 마스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장희 이마트 파트너는 “1매입 기준 1인 30개로 수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보통 제한수량을 꽉 채워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세탁 가능한 마스크를 내놓았던 남영비비안의 마스크도 대부분 매장에서 구입이 어렵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내 비비안 매장 점원은 “지난주부터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더니 최근 2~3일새 일회용은 모두 팔렸고, 재사용 역시 어른용 1개, 어린이용 10여개밖에 안 남았다”고 전했다.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역시 마스크는 물론이고, 손소독제 역시 절품돼 소비자들을 돌려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갖고 있던 물량 3000개가 이틀 전 완판됐다.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손쉽게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과 상남동 일대 약국 4곳을 찾은 결과 2곳에서는 마스크가 아예 없었고, 2곳에는1개당 2500~6500원 수준의 마스크가 10여개 남아있었다. 약국 관계자는 “저렴한 마스크는 이미 품절이고, 고가 마스크도 도소매가가 올라서 판매하면서도 약국이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날 창원의 한 마트서 만난 정미영(38)씨는 “온오프라인을 다 뒤져봐도 1개당 1000원 이하 마스크는 구매할 수가 없고, 그나마 2000~4000원대 마스크를 살 수 있는데 그것도 대량으로 구매할 방법도 없어 답답하다”며 “네 가족이 한 달치를 사면 가격이 10만원이 훌쩍 넘어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안 살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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