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도 약국·마트서 마스크 쟁탈전
1인 30매 제한 진열 1시간 만에 품절
유통업체는 거래처 늘리려 안간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경남에서도 매일 마스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도내 12개 점포 기준 하루 평균 마스크가 500~600개 정도 입고되고 있지만 입고 당일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3시께 창원중앙점을 방문했을 때 1매입 KF94 마스크가 20여개 정도 남아있었다. 해당 브랜드는 1개에 2000원이었다. 이마저도 손님들이 5개 이상씩 집어가며 곧 동났다.
6일 창원시 성산구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의 마스크 진열장이 텅 비어 있다. 마스크 재고 부족에 따른 입고지연 안내문이 붙어있다. /전강용 기자/
이마트 역시 경남지역 7개 점포 기준 매일 수백개의 마스크가 입고되고 있지만 진열되면 평균 한 시간 안에 품절된다. 이날도 오후 2시 이후 마스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장희 이마트 파트너는 “1매입 기준 1인 30개로 수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보통 제한수량을 꽉 채워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세탁 가능한 마스크를 내놓았던 남영비비안의 마스크도 대부분 매장에서 구입이 어렵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내 비비안 매장 점원은 “지난주부터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더니 최근 2~3일새 일회용은 모두 팔렸고, 재사용 역시 어른용 1개, 어린이용 10여개밖에 안 남았다”고 전했다.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역시 마스크는 물론이고, 손소독제 역시 절품돼 소비자들을 돌려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갖고 있던 물량 3000개가 이틀 전 완판됐다.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손쉽게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과 상남동 일대 약국 4곳을 찾은 결과 2곳에서는 마스크가 아예 없었고, 2곳에는1개당 2500~6500원 수준의 마스크가 10여개 남아있었다. 약국 관계자는 “저렴한 마스크는 이미 품절이고, 고가 마스크도 도소매가가 올라서 판매하면서도 약국이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날 창원의 한 마트서 만난 정미영(38)씨는 “온오프라인을 다 뒤져봐도 1개당 1000원 이하 마스크는 구매할 수가 없고, 그나마 2000~4000원대 마스크를 살 수 있는데 그것도 대량으로 구매할 방법도 없어 답답하다”며 “네 가족이 한 달치를 사면 가격이 10만원이 훌쩍 넘어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안 살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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