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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회사업무 관련 통화 1908통”

밀양 직장 내 괴롭힘 직원 유가족

“깊이 있는 경찰 수사 필요” 촉구

기사입력 : 2020-02-10 21:12:27

속보= 밀양 한 중견기업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A(32)씨가 숨지기 전 6개월 동안 회사 업무로 1900여 통의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1월 21일 7면 ▲“직장 내 괴롭힘 사과를” vs “과실 확인 땐 할 것” )

A씨의 유가족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12일 유가족이 자체적으로 통신사에 의뢰해 고인이 숨지기 전 최근 6개월간의 통화내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6개월간 회사업무 관련 통화가 1908통이었다. 그 가운데 근무시간인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이외에 통화한 것도 544통이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안석태 수석부본부장은 “회사에서 발사체 관련 사업을 맡은 고인은 납품시기였던 지난 9월에만 500통이 넘는 회사업무 전화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카풀로 인한 직장 내 괴롭힘과 직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한 차례 경찰이 단순변사로 종결하며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고, 방산업체의 특수성도 있어 경찰의 깊이 있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관계자들과 A씨 유가족들이 1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민주노총 경남본부 관계자들과 A씨 유가족들이 1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고인의 유가족은 “밀양경찰서가 당시 재조사나 추가조사에는 진정을 넣어야 한다고 해 직접 사건을 조사하려 통신사에 통화기록을 요청한 것이다”며 “직장 내 괴롭힘 판정 이후에도 회사와 3차례 만났으나 여전히 ‘재조사를 해도 변화가 없을 것이다, 아직 죄를 지은 것이 없는데 사과를 어떻게 하냐’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두 달 넘게 장례를 못 치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측 관계자는 “경영진도 깊이 조사해서 잘못한 것이 있으면 인정하고 매듭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며 “유족과의 관계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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