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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첫 민선 체육회 수장 맡은 김오영 경남도체육회장

“경남체육 자생력 키워 선진 체육문화 만들 것”

기사입력 : 2020-02-12 21:25:48

국회는 지난 2018년 시·도체육회가 선거 때마다 단체장들의 선거에 휘둘리고 조직으로까지 이용되는 문제를 개선해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하고,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체육회장을 겸직해온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가 체육회장직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하고 국회의원, 시·도의원, 시·군·구의원 등 정치인도 체육회장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체육회를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에서는 지난 1월15일까지 첫 민선체육회장을 선거로 선출하면서 이제부터는 민간인이 체육회의 수장이 된 민간체육회장 시대를 연 것이다. 여전히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받아야 하는 등 개선할 점이 수두룩하지만 기존 관선체육회보다 국민들의 건강을 더 챙기는 단체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김오영 초대 민선 경남도체육회장이 향후 체육회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김오영 초대 민선 경남도체육회장이 향후 체육회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지난 16일 취임한 김오영 경남도체육회 초대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민선초대회장이다. 의미를 둔다면?

△국제적인 스포츠 단체들은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성을 그들의 규약에 명시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민선체육회장은 정치로부터 스포츠의 독립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은 출발이라 생각한다.

우리사회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맞이하면서 스포츠의 자율적 선진화는 시대적 필수다. 이에 부응하기 위한 스포츠 자치시대의 시작이라 하겠다.

- 체육과 정치를 분리한다는 차원에서 민선초대회장을 선출했다. 체육인과 정치인을 두루 겸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레슬링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했고, 생활체육발전을 위해 정치인으로서 다양한 봉사도 했다. 체육인으로서의 경험과 정치인으로서 체육활동을 모두 접해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어 도체육회가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스포츠 선진국은 이미 정치권과 체육단체와의 분권은 진행돼 왔다. 지난 2018년 말 정치권 스스로가 체육단체의 독립성을 위한 관련법을 개정했다. 이에 정치권은 체육단체가 자생력을 키워 선진화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의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 취임식에서 통 큰 화합을 강조했다. 이유는?

△경남체육인들은 65년 만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민선회장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현재 경남체육회 회원, 선수 등록 수는 44만여명이다. 모두가 하나 되는 것이 큰 울타리가 될 것이다. 경남체육의 선진화를 위하여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지혜를 모아가겠다는 의미이다.

- 지역스포츠 활성화 정책과 스포츠 가치도 강조했다. 어떤 것인가?

△그동안 지구촌 국가들은 스포츠강국이 선진국으로 발전돼왔다. 경남의 스포츠 활성화는 도민을 위한 경제적 유발효과는 물론이며 도민의 건강과 행복지수를 향상시키는 선제적 의료복지의 정책이라 하겠다.

도민을 위한 스포츠의 가치를 확대시켜 가는 것이 올바른 시대정신의 역할이라 하겠다. 우리 지역에 맞는, 우리 지역민을 위한 체육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경남체육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경남체육의 근간이며 그 중심은 종목별 단체와 시군체육회라 하겠다. 이들 단체와 상호융합적 소통을 위한 만남을 정례화하겠다. 불필요한 관행과 제도는 없애겠다. 역할에 따른 공정한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

-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에 대한 균형을 어떻게 둘 것인가?

△현재 도민들이 희망하는 스포츠의 가치기준은 즐기는 생활스포츠라 하겠다. 따라서 경남체육의 올바른 시대정신은 도민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의 생활, 전문체육정책을 바탕으로 생활체육의 활성화가 전문체육의 발전으로, 전문체육의 발전이 생활체육의 활성화로 순환케 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 하겠다. 스포츠클럽과 학교체육 활성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육인재를 발굴하는 생활체육 시스템 정착이 필요하다. 각각의 특성을 고려해 상생과 시너지 효과를 얻도록 하겠다. 그동안 도체육회가 엘리트 선수 위주의 전국체육대회 성적에 대부분의 예산과 역량을 기울였다면 점진적인 생활체육 활성화로 균형을 잡도록 하겠다.

- 선거기간 여러 공약을 제시했다. 재임 중 반드시 해결할 것은 어떤 것인가?

△선거과정에서 회원종목단체와 시군체육회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확대와 ‘경남체육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재정 자립 안정성을 확보하며, 선수 육성을 위해 도내 8개 공기업(정원 1000명 이상)에서 실업팀 창단을 약속했다. 전국 첫 가칭 ‘경남도립 체육대학교’를 설립해 체육인재 유출을 막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경남체육회관 건립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공공스포츠클럽 및 리그제를 현 7개소에서 매년 3개 이상 확충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미래형 경남체육 정책 개발을 위해 ‘경남체육 선진화 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도교육청과 소통을 강화하며, 동남아 국가와 남북 체육교류 등 국내외 스포츠 교류를 통한 경남 브랜드 파워도 제고할 것이라는 공약도 제시했다. 도내 시군별 의료기관 한 곳 이상 업무협약을 맺어 스포츠 의료복지를 확대하고, 다양한 스포츠 정보를 공유하도록 ‘경남체육 유튜브’ 채널도 개설한다고 하는 등 11가지를 공약했다. 저의 공약은 경남체육의 선진화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하겠다. 연간계획과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꼼꼼히 챙기도록 하겠다.

- 민선회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민선회장이 중점을 두고 가야 할 길은?

△새로운 변화의 민선회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도민과 체육인들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은 당연지사라 하겠다. 우선 경남체육회 사무처 구성원들의 선진행정 교육을 통해 체육행정의 안정감을 높여가겠다. 이어 생활, 전문, 학교체육과 시군체육회가 상호 공존의 공감대를 만들어 가겠다.

- 민선회장 선거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대두됐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대한체육회가 정한 선거 관련 규정에 따라 처음 실시하는 선거이기에 후보 측이나 선거인단 모두가 혼란스러웠다. 대한체육회는 선거 관련 규정 등이 현실에 맞게 수정보완시켜 가야 할 것이다. 선거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선거제도 방법과 명확한 규정 등이 명시되어야 한다.

-민선체육회장으로서 경남도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민선회장의 경남체육회는 경남도정의 체육관련 정책을 함께 공유해야 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도정과 체육회가 상호 보완적 역할들이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경남도민을 위함이라 하겠다. 이를 통해 도민과 체육인 모두가 즐거움과 희망을 나눌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김오영 경남도체육회장은?

1954년 창원에서 출생했다.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다 경남체육고등학교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옛 마산시체육회 이사, 경남체육회 이사, 마산시생활체육회 회장, 경남생활체육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마산시의원, 경남도의원, 제9대 경남도의회 의장 등 정치활동을 해왔고, 경남대학교 행정학과 석좌교수, 마산대학교 특임교수, 한국동서발전(주) 상임감사를 역임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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