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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부활? 경남 중형조선업체는 고사 위기

“방침 없다” 뒷짐 진 정부

구조조정 다룰 장관회의 계획 없어

기사입력 : 2020-02-17 21:05:32

정부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는 중형조선소에 대한 경영정상화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고사 위기에 직면해 있다.

17일 경남신문 취재 결과 주채권단인 산업은행 관리 아래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은 새해 들어 수주를 하지 못했으며, 생산직 6개월 무급순환휴직, 고정비 절감, 인력 유출 등으로 휴직자나 생존자 모두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STX조선해양(진해)과 한진중공업(부산), 대한조선(목포)은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고, 성동조선해양(통영)과 대선조선(부산)은 수출입은행이 주채권자다.

조선업계에서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 회의)에서 정부 주도의 중형조선소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 방안이 마련돼 불확실성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장 관련 회의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TX조선./경남신문 DB/
STX조선./경남신문 DB/
성동조선./경남신문 DB/
성동조선./경남신문 DB/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자금관리과 담당자는 이날 경남신문과의 통화에서 “올 상반기 중 한 차례 정도 산경장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면서 “산경장회의가 열려도 STX조선해양과 관련된 결정을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 차원의 중형조선소의 구조조정에 대해 정해진 방침은 없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과 담당자도 이날 “현재 5개 중형조선소와 관련, 조선소별로 특화된 부분이 있어 구조조정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선소별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화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도 중형조선소의 중요성과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잘 알고 있다. 산경장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기재부와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중형조선소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 설립이나 인수합병 등 정부가 중형조선소의 방향을 정해 선주들로 하여금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바람이다.

채권은행은 일부 중형조선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 방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은행은 당장 고정비 줄여서 원가를 줄이라고만 하는 고민 없는 주문들만 하고 있다”며 “정부가 방향을 설정해야 은행도 움직이는데, 계속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만 하니 당장 먹기 좋은 곶감 하나둘 빼먹다가 고사할 처지”라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통영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새 주인(HSG중공업 컨소시엄)을 찾았지만 2월에 인수대금 2000억원의 잔금 90%를 납부하고 주식양수양도계약을 체결해야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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