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보수통합 신당 ‘미래통합당’ 출범

3년 만에 보수 재결집… 113석 규모

한국·새보수·전진 원내 3당에

기사입력 : 2020-02-17 21:08:49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을 비롯해 중도·보수 성향의 세력이 참여한 미래통합당(약칭 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보수진영 통합은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이 분열한 이후 3년여만이다.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2017년 2월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변경한 뒤 3년만에 미래통합당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미래통합당 이준석(왼쪽부터), 원희룡 최고위원, 황교안 대표, 김원성 최고위원 등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해피 핑크’색 점퍼를 입고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이준석(왼쪽부터), 원희룡 최고위원, 황교안 대표, 김원성 최고위원 등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해피 핑크’색 점퍼를 입고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통합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기치로 삼아 보수 단일대오로 이번 총선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 3개 원내정당에 재야의 옛 친이(친이명박)계 및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 옛 안철수계 인사, 일부 청년정당 등이 모였다.

통합당의 현역 의원 의석수는 한국당 105명, 새보수당 7명, 전진당 1명 등 113석이다. 여기에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5석)을 합하면 118석이다. 여당인 민주당(129석)에 이어 원내 2당이다.

당 지도부는 과거 한국당이 주축이다. 황교안 대표가 대표를 맡고 나머지 한국당 최고위원 7명(심재철 원내대표, 김재원 정책위의장, 조경태·정미경·김광림·김순례·신보라)에 원희룡 제주지사와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 4명이 통합당 최고위원으로 합류한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사무총장(박완수) 등 핵심 당직도 한국당 체제에서 변화가 없다.

상징색은 연한 파스텔톤 분홍빛인 ‘해피 핑크’로 정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유전자(DNA), 피 한 방울이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에 떨어져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색깔이 됐다는 게 통합당의 설명이다. 상징 표어는 ‘하나 된 자유대한민국의 힘’으로 정했고, 로고 모양은 자유대한민국의 DNA가 국민 가슴에 모여 국민 행복과 희망을 끌어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통합당은 밝혔다.

통합당 출범을 놓고 여야는 ‘도로 새누리당’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사건의 장본인들임에도, 국민이 요구한 보수 혁신과 개혁을 위한 아무런 노력과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무능과 구태가 통합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며 “오직 총선용으로 급조된 이합집산 정당, 탄핵을 불러온 도로 새누리당으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들은 정부와 여당에 실망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반복했던 단순한 ‘기득권 지키기 쇼’에도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탄핵 부정 세력과 보수 정치 낭인들이 임시거처를 마련했다”며 “미래통합당의 출범은 도로 새누리당으로 과거 회귀하는 퇴행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권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