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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심각, 위기단계 격상해야

기사입력 : 2020-02-19 20:28:09

코로나19 사태가 심상찮다.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무섭게 다가오고 있다. 18일 대구에 사는 61세 여성이 31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해외여행을 하지 않았고, 기존 확진자와 접촉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에 비중을 두고 있다. 또 감염 경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의 29번째 확진자도 감염 경로가 불투명하다. 31번째 확진자가 밀양 창녕 합천 거창 등 경남지역 인근인 대구에서 거주하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된 확진자 발생 지역이 호남, 충청에 이어 대구·경북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크게 우려된다.

김경수 지사는 “대구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긴급 방역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이제는 코로나19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전국에서 발생한 20명의 추가확진자 중 대구·경북에서 무려 18명이 집중 발생해 도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대구 확진자 등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들에 대한 역학 조사 이후 감염병 위기 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하는데, 현재 방역당국의 감염병 위기 경보는 ‘경계’ 수준이다. ‘경계’는 ‘국내에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하는 것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을 보면 ‘경계’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와 시·군은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 경남에는 지금까지 확진자가 1명도 없으므로 기존 수준의 방역체계를 고수하면 코로나19는 어떤 사태로 번질지 모른다.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훨씬 크고 긴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인근 지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발생한 점을 중시, ‘심각’ 단계 수준으로 선제적 방역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심각’ 단계에 대한 방역체계 수립 및 대응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다. 발 빠르게 매뉴얼대로 실시하는 훈련을 반복하는 등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도민들은 행동요령을 반드시 지키고, 자치단체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지역방어망을 확실하게 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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