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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경남' 하동 정동원 vs 마산 남승민

경남이 낳은 ‘트롯신동’ 정동원·남승민…전국이 열광

기사입력 : 2020-02-19 21:05:59

TV조선의 트로트 예능프로그램인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가히 전국적인 열풍이다. 미스터트롯의 시청률은 매주 방송마다 고공행진을 계속하며 최초·최고라는 수식어와 함께 예능프로그램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1월 4회에서 전작 격인 시즌1 ‘미스트롯’의 최고시청률 18.1%(닐슨코리아·전국·유료가구 기준)를 넘겼고, 지난주 7회에서는 28.1%까지 치솟아 역대 종편 및 케이블 전체 최고 시청률은 물론 현재 방영 중인 예능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최고 시청률의 저변에는 현재 본선 3차전에 오른 20명 가운데 유일하게 10대 소년으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하동군 진교면 출신 트로트 신동 정동원(13)군과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음 단계에 진출한 마산 출신 남승민(18)군의 활약상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동의 자랑’ 13세 정동원
‘희망가’로 ‘미스터트롯’ 시청자 울려… “할아버지 유언 따라 즐기면서 최선 다할 것”

정동원군은 지난 13일 방송된 본선 3차전에서 앳된 얼굴로 오래전의 노래인 ‘희망가’를 불러 전국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희망가는 일제강점기 때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 옛날 노래지만 13살 소년이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감성적으로 부르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정동원/TV조선/
정동원./TV조선/

정 군은 폐암 투병 끝에 지난 1월 16일 작고한 할아버지 고 정윤재씨에 의해 노래와 악기를 배웠다.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의 손에 자라면서 할아버지는 동원이의 손을 잡고 전국 경연대회를 다녔다. 지난 2018년 함양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을 비롯한 각종 대회와 무대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노래하면서 서서히 이름을 알려나갔다.

정군은 지난해 KBS 인간극장과 SBS 영재발굴단, MBC 놀면뭐하니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닷새간 아침에 방송된 인간극장에서 아빠와 서울 등 전국 각지로 공연을 다니고 팬들과 만남 등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다양한 행보를 보여줬다. 여기서 고인이 된 할아버지의 투병 사실과 부모의 이혼 등 가족사가 공개되기도 했다. 영재발굴단에서는 성인 트로트 가수 못지않은 엄청난 실력을 선보이고, 가수 홍진영의 ‘눈물비’라는 노래를 열창해 홍진영의 극찬을 받았다.

미스터트롯 본선 준비로 여념이 없는 정군은 부친 정용주씨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정씨는 17일 전화인터뷰에서 “동원이는 본선 공연을 위해 노래 연습하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동원이는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순위는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라’고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에 따라 현재를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좋은 결과를 도민 여러분께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마산의 손자’ 18세 남승민
2018년 이호섭 가요제서 대상… “미스터트롯 발판 삼아 최고 트로트 가수 될 것”

“미스터트롯 프로그램을 하면서 갑자기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미스터트롯에는 마산 출신인 남승민(18)군도 열정을 뿜어내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재 고3 학생인 승민군은 최근 자신을 향한 많은 관심에 어리둥절해했다. 하지만 보다 겸손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승민군은 지난 2018년 의령에서 의병제전과 함께 열렸던 제4회 이호섭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 특전으로 지난 2019년 3월 20일 의령군민 문화회관에서 ‘사랑 하나로’, ‘인생사’를 발표, 첫 번째 콘서트를 가지면서 가수로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열혈 팬들의 호응에 “이제는 행동부터 조심하고, 노래 연습도 더욱 열심히 해서 새롭게 가수로 거듭나겠다.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멘토로서 가수 나훈아와 이호섭 작곡가를 꼽았다.

남승민/TV조선/
남승민./TV조선/

노래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는 “어릴 적부터 외할머니께서 국악을 해오셨는데 그 끼를 이어받은 것 같다”며 “트로트를 자연스럽게 접하다보니 친근해진 측면이 있다. 트로트 가사들이 가슴속에 와닿고 마음을 울리고 영감이 온다. 그래서 트로트의 매력에 푹 빠진것 같다”고 털어놨다.

마산에서 태어난 그는 평소에는 여느 또래 고등학생들과 같이 친구들과 어울리고 주말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노래방도 가고 영화도 보는 등 평범하게 지낸다.

이제 그는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국민손자’로 인정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계속 가수 활동을 할 예정이다. 열심히 활동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재익·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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