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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김태호 20일 공천면접

미래통합당 공관위, 험지 출마 여부 등 결정

홍 ‘양산을’·김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희망

기사입력 : 2020-02-19 21:06:20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4·15 총선 중진 ‘험지’ 출마 권고를 거부하고 경남지역 출마 입장을 고수하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에 대한 공천 면접이 20일 오후 2시부터 5분 간격으로 각각 열린다.

수도권 출마를 권유받고 반발한 홍 전 대표는 고향 선거구인 밀양·의령·함안·창녕 대신 양산을 출마를 역제안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시종일관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동안 공관위의 의사타진이나 공천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날 면접에서 어떤식으로든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 발표는 늦을 경우 이번 주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거제 선거구 면접에서 서일준(왼쪽부터) 김한표 김범준 후보에게 질문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거제 선거구 면접에서 서일준(왼쪽부터) 김한표 김범준 후보에게 질문하고 있다.

공관위는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 선회나 김 전 최고위원의 고향 출마입장 고수에 모두 부정적이다. 애초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홍 전 대표에게는 서울 강북, 김 전 최고위원에게는 양산을 선거구 등 경남 험지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위원장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이 이날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면접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별도로 (김 전 지사에게) 연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으로 미뤄 홍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에게 ‘험지’ 출마를 재차 압박하겠다는 취지라는 해석이다.

통합당 공관위는 19일 경남 9개 지역구 후보자 29명에 대한 공천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면접에는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7명의 공관위원이 참석했다. 공관위원인 경남출신 박완수 통합당 사무총장은 ‘상피제’를 적용, 이날 면접에는 불참했다.

면접을 마친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공관위가 총선 필승전략과 경선 승복여부에 대해 질문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첫 면접 순서로 단독 공모한 박대출(진주갑) 의원은 3선 도전에 대한 포부 등과 지역 여론에 대한 동향도 물었다고 했다. 진주을 선거구는 김재경 의원 등 총 8명의 후보가 면접했다. 김 의원은 면접 후 ‘후배들에게 양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양도 필요하지만 제사장도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우리가 다수당이 되더라도 여전히 대통령의 임기가 남아있는 한 우리는 야당이기 때문에 중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에게는 “(물갈이 가능성이 큰) 중진 의원(4선 김재경)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기회주의적 지원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지역에는 김 의원에 맞서 강민국 전 경남도의원, 권진택 전 경남과학기술대 총장, 김영섭 전 청와대 행정관, 이창희 전 진주시장, 정민규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부부장검사,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 정재종 전 감사원 부이사관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통영·고성 단독 후보인 정점식 의원은 ‘총선 대비 전략을 어떻게 구상하느냐’ ‘미래통합당의 통영고성 승리 방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다며 “대한민국을 구해야 한다는 부분, 통영고성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에 주력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밀양·의령·함안·창녕에 공천 신청한 조해진 전 의원은 “홍 전 대표에 관한 질문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개별질문로 ‘20대 총선 때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한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며 “이번엔 (그렇게) 출마 안 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했다”고 했다.

이어 오후에는 거제 후보자인 김범준 부산대학교 특임교수, 김한표 의원, 서일준 전 거제시 부시장을 상대로 면접했다. 김한표 의원은 면접 후 “거제가 안고 있는 어려운 점, 앞으로의 필승 전략 등 여러 가지, 아주 날카롭고 어려운 질문들을 많이 했다”며 “개인에 관한 질문도 있고 거제 전체에 대해 많은 부분에 대해서 소상하게 알고 있었다. 피면접자로서는 굉장히 어렵고 힘든 질문들이 많았다. 공관위원들이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고 했다.

양산갑에 단독 공천 신청한 윤영석 의원은 “양산이 젊은 도시이고 미래통합당에게 어려운 지역인데 이 지역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물었다”며 “저는 민원해결사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저 또한 젊은 연령대의 후보라 그런 부분에서 충분히 소통하고 지역의 앞날을 만들 역량이 있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면접에는 강석진 의원과 권혜경 정암 불교도서관장이 면접에 참여했다. 이 지역은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공천 신청한 지역이다. 새보수당과 통합으로 신성범 전 의원도 미래한국당 소속이 돼 별도 면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4개군) 넓은 지역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고 물어서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낮부터 밤까지 최선을 다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태호 전 최고위원의 이 지역 출마에 대해서는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분들이 자기의 책임으로 출마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과 공관위, 본인의 결정에 따라서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글·사진=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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