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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확진자 4명 모두 경미한 증상탓에 빠른 대처 어려웠다

기사입력 : 2020-02-21 15:53:53

진주·합천에 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명 모두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경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 기침이나 인후통을 동반하는 코로나19 증상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증상 탓에 확진자들이 보건당국에 신고하거나 자가격리하는 등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진주 경상대병원 코로나 19 선별진료소 앞에 한 시민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21일 진주 경상대병원 코로나 19 선별진료소 앞에 한 시민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21일 경남도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 관련 브리핑 등에 따르면 합천 24세 남성 확진자의 경우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후 이틀이 지난 18일까지 증상을 느끼지 못했고 외출도 했다. 18일 오후 31번 확진자 관련 뉴스를 접한 후 두통과 미열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다음 날인 19일 합천에서 대구를 버스로 왕복한 후 합천버스터미널에서 실시한 발열체크 결과 체온이 37.1도로 측정됐고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력 등이 확인돼 합천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선별진료소에서도 두통과 가슴 답답함이 있었지만 발열은 없었고 자택격리를 권고 받았다. 20일 오전 보건소 직원이 자택에 방문해 발열체크한 결과 체온이 37.4도로 확인돼 검사 결과 양상 반응이 나왔다.

합천 72세 여성 확진자의 경우 16일 대구 예배 참석 후 4일이 지난 20일 오전 9시 보건소 직원이 체온 측정을 위해 자택을 방문하기 전까지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경남확진자가 발표된 21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마산보건소 전경.
코로나19 경남확진자가 발표된 21일 창원의 한 약국앞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진주 14·19세 형제와 부모 등 가족 4명 역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후 18일 경미한 기침 증상이 있어 지역 진주보건소 선별보건소를 찾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귀가조치됐다. 당시 이 가족은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력을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 등의 증상이 없고 방문력 정보가 없으니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것이다. 감염증 사태가 확대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 이 가족은 20일 재차 진주보건소를 방문해 대구 방문력을 알렸고, 검사 결과 형제는 양성이 부모는 음성 판정이 났다.

경남도는 "이 사태를 이겨내기 위해 도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코로나19 주요 증상인 발열과 기침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 방문 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경남소방 119신고센터 또는 거주지 보건소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희진 기자 likesky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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