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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창원병원 폐쇄…보호자 혼란, 주변 상권 긴장

22일 오후 병원 전구역 소독 진행 중

오전에 잠시 자리비운 보호자 안절부절

기사입력 : 2020-02-22 14:01:32

“임신한 아내가 조기 진통이 있는데 오전에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병원이 폐쇄돼 오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22일 오후 창원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이 폐쇄되자 입원 환자 보호자들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병원 앞에서 만난 김모(35)씨는 임신한 아내가 지난 21일 조기 진통이 있어 병원에 입원했지만 병원에 들어가지 못해 기다리다 끝내 발길을 돌렸다.

한마음병원22
한마음병원22

김씨는 “아내가 어제 입원했고 오늘 아침까지 함께 있다가 짐을 챙기러 집에 갔다온 사이 병원이 폐쇄됐다”며 “현재 아내가 간병인 없이 혼자 있는 상황이라 걱정이 크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금 출입을 허용하면 내외부인들의 통제가 불가능해진다”며 “아내분과 연락을 취하며 우선은 기다리며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가족이 오늘 12시에 퇴원할 예정이었는데 퇴원 수속을 밟는 중에 이렇게 폐쇄를 당했다”며 “혹시 몰라 빵이라도 전달할 수 있을까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서는 배달 물품은 받지 않고, 내부 환자들이 필요한 간단한 물품 전달은 소독 후 전달 가능하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날 오후 한마음창원병원은 모든 출입구가 폐쇄됐고 병원 전 구역에 소독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소독 작업은 오후 중으로 끝낼 수 있다”면서도 “폐쇄 조치가 언제 해제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창원시 한마음창원병원 인근 약국에 손님들이 마스크와 손소독제 문의를 하고 있다./조규홍 기자/
22일 오후 창원시 한마음창원병원 인근 약국에 손님들이 마스크와 손소독제 문의를 하고 있다./조규홍 기자/

병원이 폐쇄되자 주변 약국과 식당에는 상반된 풍경이 펼쳐졌다. 약국에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찾는 문의가 빗발쳤다.

병원 인근의 한 약국에는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또 손님들이 이어지자 약국 관계자들은 손잡이를 소독하는 등 자체 방역 작업도 벌였다.

해당 약국 약사는 “병원이 폐쇄되기 전에도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구하는 손님들은 많았다”며 “창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손님들이 줄을 잇고 손소독제 제작 방법 문의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주변 식당은 점심시간임에도 한 산한 모습을 보였다.

식당 업주는 “평소 토요일 점심시간에는 병원을 찾는 면회객 등이 식사하고 죽 주문이 많아 한참 붐비는 시간이지만 지금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 같아 심란하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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