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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전화 폭주에 검사자 몰려드는 창원 지역 선별진료소

창원 첫 확진자 발생에 창원·마산보건소 둘러보니

“창원한마음병원 다녀왔는데 검사 받아야 하나” 문의 빗발

기사입력 : 2020-02-22 16:42:04

22일 창원에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창원 곳곳 선별진료소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산보건소에는 신천지 관련자도 찾아와 검체 채취를 받았다. 다만 다른 대부분 시민들은 아무런 증상이 없이 선별진료소를 찾아와 다시 발길을 돌렸다.

이날 오전 마산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신천지 교육장을 방문한 70대 여성이 검체 채취를 받았다. 마산보건소에는 심지어 자신의 집을 소독해 달라는 전화도 걸려오는 등 관련 문의가 빗발쳤다.

22일 오전 마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검사 대상자를 안내하고 있다./조규홍 기자/
22일 오전 마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검사 대상자를 안내하고 있다./조규홍 기자/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소재 한 신천지 교육장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밝힌 A(73·여)씨는 “지난 17일 날씨가 매우 추운 날이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교육을 갔다 왔다”며 “지난 1월 말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고 3일 정도 약을 먹었지만 감기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다. 지금까지 미열과 기침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시선 때문에 신천지와 관련된 사람들 일부는 외부로 나오길 꺼려한다”며 “하지만 가족들과 주변인들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A씨가 감기 증상이 있어 약을 먹어도 되는지 묻자 마산보건소 관계자는 “증상이 너무 심하지 않다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며 검사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대답했다.

창원시 보건소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창원중앙역에서 코로나 19 차단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시 보건소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창원중앙역에서 코로나 19 차단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또 마산보건소에는 경북 김천시를 다녀온 B(69)씨도 이날 검사를 받았다.

B씨는 “감기 기운이 2주 정도 이어져 오고 있었는데 지난 13일 김천을 다녀왔다”며 “현재 미열이 있어 걱정이된다”고 말했다.

이들의 검사 결과는 22일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고 이날 오전까지 마산보건소에는 6명의 검체 채취가 진행됐다. 마산보건소에서 지난 21일 이뤄진 검체 채취는 모두 14건이었고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조현국 마산보건소장은 “경남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전 검체 채취 건수는 하루에 10건 정도였지만 확진자가 나오자 하루에 20건 이상으로 늘었다”며 “특히 신천치 관련자들 사이에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들의 현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관련 시설을 방문했거나 예배를 했던 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최근 한마음창원병원을 다녀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창원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 2명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발길을 돌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창원보건소에서 이뤄진 검체 채취는 6건이다.

창원보건소 관계자는 “단순히 한마음창원병원에 다녀 온 것만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할 수는 없다”며 “현재 역학조사가 이뤄지며 검사 대상자를 가리고 있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너무 큰 걱정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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