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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보호자, 큰 불편은 없지만 불안감 큰 것은 사실”

한마음창원병원 환자·보호자 전화 인터뷰

“환자·보호자 큰 동요는 없는 상황, 의료인도 몸 관리 잘해야 당부”

기사입력 : 2020-02-23 15:56:25

지난 22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한마음창원병원이 이날부터 폐쇄된 가운데, 병원에 격리된 환자와 보호자들은 담담한 마음으로 병원 통제에 따르면서 코로나 사태가 빨리 사그라들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19일부터 이 병원에 입원중인 A모(18·고교 2학년)군은 23일 경남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큰 불편은 없지만 불안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23일 오후 한마음창원병원 1층 로비. 마스크를 쓴 환자와 보호자가 걸어가고 있다./독자제공/
23일 오후 한마음창원병원 1층 로비. 마스크를 쓴 환자와 보호자가 걸어가고 있다./독자제공/

A군은 "제가 입원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저도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 몸도, 마음도 갑갑하고,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으니 가슴도 답답하다"며 "병원 바깥으로 외출하지 못하는 것외에는 큰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A군은 "환자들과 보호자분들이 병원의 통제에 잘 따르고 있는 것 같고, 병원에서도 수시로 안내방송을 통해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며 "오늘 오전에는 전체 병실을 소독한다며 병원 직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병실 여기저기에 소독약을 뿌리고 다녔다"고 병실 상황을 설명했다.

한마음창원병원 입원환자 A군이 핸드폰을 보고 있다./독자제공/
한마음창원병원 입원환자 A군이 핸드폰을 보고 있다./독자제공/
A군이 한마음창원병원 1층 편의점에서 구입한 간식들./독자제공/
A군이 한마음창원병원 1층 편의점에서 구입한 간식들./독자제공/

또 A군은 '"간호사분들이 마스크 잘 쓰고 손 소독 잘해라고 해서 (그렇게)하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사태가 빨리 진정돼 우리나라가 예전처럼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B모(21·대학 2학년)씨는 22일 병원이 폐쇄될때 동생 A군을 간호하기 위해 병원에 남으면서 격리됐다.

B씨는 "병원생활 5일째인데, 먹고 자고 씻는 것은 불편이 없는데,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고, 손 소독을 자주해야 하는 강박증이 생겼고, 외출할 수 없어 힘들다"며 "동생이 간식 먹고 싶다고 하면 병원 1층 편의점에서 라면과 과자 등을 사 줄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B씨는 "동생이 입원한 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안타깝게 생각하며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분들도 환자 돌보신다고 정말 수고가 많으신데, 자신들의 몸도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면서 "우선 의료인분들이 건강해야 환자들도 건강을 빨리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B씨는 "병원에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마스크 쓰기와 손소독 등 병원의 요구사항을 잘 따르고 있어 병원내에서는 특별한 혼란이 없다"며 "이스라엘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국을 금시시켰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더 위험한 나라에서의 여행객 입국을 금지하는 등 적극 검토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코로나 퇴치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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