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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확진자 시간대별 동선 공개 왜 안되나

도·창원시 “확진자 동선 공개 신중”

도민 불안감 가중·공개요구 빗발쳐

기사입력 : 2020-02-23 15:56:09

도내 총 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확진자들의 시간대별 동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들에게는 확진자와 같은 날, 같은시간, 같은 공간에 머물렀는지가 가장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표된 23일 저녁 6시 이전까지 1번부터 7번 확진자의 날짜별 이동경로와 일부 시간대가 알려졌을 뿐, 정확한 시간대별 이동경로가 공개되지 않았다.

경남도는 확진자의 진술을 통해 이동경로와 시간대를 먼저 파악하지만 진술의 의한 이동경로와 시간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와의 확인 과정을 거쳐 발표하는 단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하루새 2배가량 늘면서 시간대별 이동경로에 대한 파악과 확인, 통보까지의 단계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지역카페 등에서는 일부 가짜정보가 계속해서 퍼지고 확진자들의 이동경로, 다니는 학교, 거주 아파트 등에 대한 루머가 계속해서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사는 이모씨는 “확진자 숫자만큼이나 확진자 이동경로가 궁금한데 공개되는 내용이 적어 답답하다. 경남 확진자 발생 직전에는 경남이 안전하다고 생각해 여기저기 다녔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크고 창원 내 확진자가 늘수록 더욱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카페에서는 확진자의 시간대별 이동경로를 발표하고 있는 부산시와 비교하며 경남도가 이동경로를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다.

경남도는 이동경로 발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확진자가 진술한 내용 만으로 이동경로를 발표할 경우에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일부 식당이나 가게, 거주지 등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창원시에서도 시간대별 이동경로 발표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23일 창원시청서 열린 코로나 관련 브리핑에서 허성무 시장은 “시간대별 동선이 어느정도 파악은 돼 있다. 그러나 발표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시가 파악한 내용을 우선 발표할 지 질본의 최종점검 이후 발표하는게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이동경로 발표에 대한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질본의 확인까지 거친 뒤 시간대별 이동경로 발표까지 소요되는 시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경남도가 도내 확진자 이동경로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알리면서 경남도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경남도는 23일 오후 1시 50분께 ‘각 지역별 확진자 동선은 경상남도 홈페이지 및 보도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안전안내 문자를 발송했고 이후에는 일부 추가확진자의 이동경로 등이 공개됐다.

경남도는 홈페이지 불편 해소를 위해 코로나 관련 별도의 홈페이지를 임시로 연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창원시 보건소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창원중앙역에서 코로나 19 차단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시 보건소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창원중앙역에서 코로나 19 차단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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