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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확진 폐쇄’ 한마음창원병원 25일 재개원

22일 간호사 확진 후 임시 폐쇄

당일 오후 ‘24일 재운영’ 공지했다

기사입력 : 2020-02-23 18:56:19

병원 내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한마음창원병원이 25일 영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병원이 영업재개 방침을 수차례 번복 공지해 시민들의 혼선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마음창원병원에서는 지난 22일 간호사(경남 5번)에 이어 23일 간호사와 같이 근무한 의사(경남 12번)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23일 경남도와 한마음창원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25일 오전 8시부터 폐쇄된 외래진료 등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병원은 현재 확진자들과 접촉한 의료진 79명(의사 17명·간호사 50명·직원 12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으며, 의사 확진자가 참여한 수술을 받은 환자 12명에 대해 1개 병동을 비워 2주간 코호트 격리한다고 밝혔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조치를 뜻한다.

앞서 한마음창원병원은 확진자가 발생한 22일 오후 ‘24일 오전부터 영업을 재개한다’고 공지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병원은 병원 내 다른 확진자가 발생하자 23일 오후 영업재개를 잠정연기한다고 밝혔다가 몇 시간 뒤 25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고 밝힌 것이다. 해당 공지 문자를 받은 시민들은 병원의 번복되는 입장에 불안감을 토로했다.

한마음창원병원 의료진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2일 창원시 성산구 한마음창원병원이 폐쇄됐다. 질병관리본부 방역팀이 방역을 위해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김승권 기자/
한마음창원병원 의료진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2일 창원시 성산구 한마음창원병원이 폐쇄됐다. 질병관리본부 방역팀이 방역을 위해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시민 김모씨는 “이틀 사이에 병원에서 폐쇄부터 재개원 공지 번복 문자를 4통이나 받았다”며 “의료진 확진자가 2명이나 나왔는데 이렇게 빨리 문을 열어도 되는 건지 불안하고, 입장이 번복되니 불신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 재운영 통보를 받아서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원 차원에서 영업재개를 보류했는데 다시 질본의 방침이 내려와서 개원을 하게 됐다”며 “병원 문을 열면 병원에 불을 지르겠다며 항의하는 분들도 있고, 외래진료를 빨리 해달라는 분들도 있어서 병원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병원에서 폐쇄조치 후에도 입원 환자 중 증상이 없는 환자들을 퇴원조치하고 있고, 직원들이 3교대로 출퇴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창원 시민 정모씨는 “폐쇄되고 나서도 퇴원했다는 지인이 있어서 놀랐다”며 “출입하는 사람을 모두 통제해야 폐쇄에 의미가 있지, 이럴 꺼면 병원 폐쇄는 왜 한 것인지 모르겠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와 병원 측은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창원시 보건소 관계자는 “환자 퇴원과 직원 출퇴근 문제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역학조사 결과 비접촉자 환자 및 직원들에 대해서 퇴원 및 출퇴근을 한다는 지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한마음창원병원 내부에는 227명의 환자가 남아있으며, 보호자 40여 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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