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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부자- 김낙규(공인회계사)

기사입력 : 2020-02-23 20:47:05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욕망이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시대가 요즘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고대, 중세, 근대, 현대 초반까지 부의 욕망이 오늘처럼 강하지 않았다. 있는 대로 분수에 맞게 생활했던 것이 그 시대의 문화였다. 하지만 요즘은 첫 번째도 돈이요, 두 번째도 현금이요, 세 번째도 부동산이다. 부자의 의미는 다른 사람보다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각종 언론에서 부자 순위를 발표한다. 세계적인 순위에서부터 국내순위까지 구체적으로 발표를 한다.

그만큼 관심이 많고 크다. 과거에 비하면 오늘날 우리는 모두 부자이다. 외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고 잘사는 나라이다. 코리아 드림만 보아도 우리나라 사람이 잘사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부자가 되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적게 쓰고 저축해서 부를 늘리면 부자가 되는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된다는 만고 불변의 진리이다.

그런데 우리 독자 여러분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부자가 되는 법이 이렇게 간단한가? 물론 일부 부자는 반칙을 쓰기도 한다. 또 다른 일부 부자는 투자의 귀재인 것도 사실이다. 고수익 자산에 투자는 반드시 고위험이 따른다. 이익을 내는 투자자보다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보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 아무나 부자는 될수 없는 것일까?

부자는 사회적으로 도덕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욕심쟁이에 머물지 않고 존경받는 부자이고 지도자여야만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부자는 혼자서 지켜지는 게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만 소홀히 해도 치명적인 손해를 입고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를 수없이 본다. 항상 주위를 둘러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또 다른 의미의 부자를 생각해보자. 마음이 부자인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많은 봉사를 하고, 많은 기부를 하고, 많은 양보를 하는 사람이 진정 마음의 부자인 것이다. 마음이 부자인 분은 자기가 가진 것을 잃을 염려가 없이 평생 부자로 지내는 것이다. 부자는 돈이 많다는 공식이 깨어질 수 있을까? 여하튼 올해는 모든 분들이 부자대열에 올라서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김낙규(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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