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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해을 김정호 의원 공천 확정 미뤄

단수 공모 현역으로 공천 확정 전망 어긋나

단순 발표 유보 또는 컷오프 여부 관심 집중

김해갑 민홍철·진주을 한경호 후보는 확정

기사입력 : 2020-02-24 07:50:31
김정호 의원
김정호 의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1일 민홍철(김해갑) 의원과 한경호(진주을) 전 경남지사 권한대행에 대한 4·15총선 공천을 확정했다. 다만, 민 의원처럼 현역의원으로서 단수 공모한 김해을 선거구 김정호 의원에 대해서는 이날 공천을 확정하지 않으면서 컷오프(공천배제) 가능성 등 다양한 추측이 나돈다.

민주당은 경남 16개 선거구 가운데 김해을과 창원성산을 제외한 선거구에 대한 공천확정, 경선지역 분류를 완료한 상황이라 김 의원 공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도내 3명 현역의원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서형수(양산을) 의원을 제외하면 민·김 의원이 있다.

민주당은 현역의원도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당규에 따라 지난 17~19일 추가 공모했으나 이들 지역에 응모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당규 예외조항으로 △지역구 후보 신청이 1명일 때 △1·2위 후보자 격차가 심사 총점 기준 30점 이상이거나 여론조사 결과 기준 20% 이상일 때엔 단수 공천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김 의원 공천 가능성이 높지만 민주당은 민 의원에 대한 공천만 확정했다. 김 의원도 민 의원처럼 단수 공모한 현역인데다 추가 공모도 없어 별다른 제동 없이 공천이 확정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상 기류’를 보여 주목된다. 즉, 공천 ‘발표 유보’인지 ‘배제’인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일반적으로 당 지지도보다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낮을 경우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민주당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김해지역의 경우는 더하다.

이는 그만큼 지역 평판이 중요한 요건이란 설명이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지난 2018년 12월 김포공항 항공기 탑승 과정에서 신분증을 스마트폰 케이스에서 꺼내 보여 달라는 공항 직원을 상대로 욕설과 고함을 치며 갑질을 벌였다는 소위 ‘공항갑질’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여기에 김해에 연고가 없는 그는 그해 6·13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이 지역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대표적 친노무현계 인사다. 국회 입성한 지 불과 2년이 채 안돼 조직력도 탄탄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일각에선 민주당 지도부가 김해을 선거구 후보 선정 재검토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미 특정 인물 실명까지 나돌고 있다.

1~4차 심사 결과까지 발표한 공관위는 이번 주 심사를 이어가 남은 지역과 추가 공모를 받은 지역 등에 대해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추가 공모를 받은 단수신청 지역의 경우 공모자가 없으면 단수 공천을 확정하되, 일부 지역은 다시 추가 공모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현역의원 지역 중에는 추가 전략지역 지정을 통해 사실상 현역 ‘컷오프’를 하는 사례가 더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해찬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역 국회의원의 20% 정도가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역의원 교체는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할지라도 경쟁력 있는 상대 후보가 나설 경우 소위 ‘맞춤형’ 후보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편 민주당은 경남지역 16개 선거구 가운데 △창원 마산회원구(하귀남) △창원 진해구(황기철) △진주을(한경호) △통영·고성(양문석) △사천·남해·하동(황인성) △김해갑(민홍철) △밀양·의령·함안·창녕(조성환) △양산갑(이재영) △양산을(김두관) 등 9곳의 공천자를 확정했다.

또 △창원 의창구(김기운·김순재) △창원 마산합포구(박남현·박종호·이현규) △진주갑(갈상돈·김헌규·정영훈) △거제(문상모·백순환·이기우) △산청·함양·거창·합천(서필상·조현진) 등 5곳을 경선지역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1차로 발표한 3곳(창원 마산합포, 진주갑, 거제)의 경선은 24~26일 ARS(자동응답) 여론조사로 진행되며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시민 투표 50%가 각각 반영된다.

이밖에 창원성산의 경우 지난 17일 입당한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을 단독 면접 심사하기로 23일 결정,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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