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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미사·예배·법회 일시 중단

기사입력 : 2020-02-24 14:36:18

코로나19가 종교계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도내 종교계도 미사나 예배, 법회 등을 일시 중단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21일 오후 3시 경남도청 문화예술과에서 주관해 ‘경남종교계 코로나19 대책회의’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경남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경남도는 주말 예배당 집회 등 당분간 종교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주말예배를 온라인 예배나 가정 예배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또 시설 방역,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당부했다.

23일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배를 중단한 창원의 한 교회 주차장 입구가 통제되고 있다./김승권 기자/
23일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배를 중단한 창원의 한 교회 주차장 입구가 통제되고 있다./김승권 기자/

각 종교계도 자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았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신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온 천주교 지역 교구들은 미사를 3주간 중단하고 교구 시설을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천주교마산교구 역시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예방 지침을 게시했다. 천주교마산교구는 교구민들의 안정과 건강을 위해 3월까지 교구 주관 모임과 행사는 연기 또는 취소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 경북지역과 인접한 거창, 합천, 창녕 본당의 신부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했다.

경남불교협의회는 24일 초하루 법회를 열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경남불교계 3본사인 해인사, 통도사, 쌍계사와 밀양 표충사, 남해 보리암, 창원 성주사, 마산 정법사 등 주요사찰들 대부분에서 24일 초하루 법회가 열리지 않았다. 해인사는 문을 걸어 잠구는 산문(山門) 폐쇄조치를 했고, 통도사는 차 운행을 금지하는 등 단체모임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경남불교협의회는 코로나19가 소강상태를 보일 때까지 정기법회(초하루, 보름, 지장재일, 관음재일 등)를 취소하고 기도축원 등은 각 사찰 홈페이지를 통해 녹화영상으로 방영한다고 밝혔다. 또 불교대학이나 방생, 초파일 행사 등도 열지 않거나 추이를 살펴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원불교 경남교구도 23일 일요법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경남교구 내 43개 교당 대부분이 일요법회를 취소하고, 신도들에게 원불교방송에서 하는 일요법회를 청취하도록 안내했다.

이 밖에 개신교계에서도 창원 양곡교회 등이 자진해서 주말 예배를 임시 중지하기로 했고, 중·소형 교회도 방역에 적극 협조한다고 밝혔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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