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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O 개점휴업…대규모 회의 등 줄줄이 취소

21일 경남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행사 연기·취소 50건 넘어서

기사입력 : 2020-02-24 21:04:46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늘면서 경남 대표 컨벤션시설인 창원컨벤션센터(CECO)의 대규모 전시·회의가 대부분 취소·연기되면서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24일 창원컨벤션센터에 따르면 경남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주부터 이날까지 CECO 전시장, 회의실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면서 행사 연기·취소 건수가 50건을 넘어섰다. 전시장이 10건, 회의실이 41건으로 오는 3월 말까지 예약된 대규모 행사는 사실상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연기 20건, 취소 31건 등으로 기업, 기관 등 계약자들은 행사를 연기하는 것보다 아예 취소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24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 6층 복도 조명이 꺼져 있다. 평소 회의 참석자들로 붐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취소, 연기되면서 종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 6층 복도 조명이 꺼져 있다. 평소 회의 참석자들로 붐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취소, 연기되면서 종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이달 초까지만 해도 CECO 예약률은 예년보다 30%가량 줄어드는 데 그쳤고, 예약 취소·연기 건수도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주 경남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불안 심리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기관·단체가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층과 3층에서 2월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던 ‘희귀 곤충파충류체험전’, ‘상상체험 키즈월드’도 조기 폐장했다. 평소라면 하루 300~400여명이 체험전을 찾았지만, 코로나19 여파 이후에는 10분의 1도 채 오지 않아 조기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실이 밀집한 CECO 6층은 평소 같으면 아침 일찍 사람들로 붐비지만, 이날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아 복도까지 불을 꺼놓은 상태였다. CECO 측에서는 1층 출입구 2곳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방문객의 발열 여부를 체크했다. 발열자 격리를 위한 간이시설도 마련해 놓으면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CECO 관계자는 “사실상 대규모 행사는 대부분 취소됐다고 보면 된다”며 “행사 유치 활동도 잠정 중단한 상태”라고 했다.

CECO 내 입주한 기관도 종일 한산한 모습이었다. 1층에 위치한 경상남도금융복지상담센터와 경상남도일자리종합센터도 상담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

경남금융복지상담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방문 건수와 예약 건수가 크게 줄었다”며 “출장 상담도 감염병 전파 우려로 3월 말까지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글·사진=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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