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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세에 4·15 총선도 '격리 중'

각 시군 기자회견 전면 중단·제한

각 정당, 출마자에 “대면 접촉 말라”

기사입력 : 2020-02-24 21:05:03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4·15 총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내 시·군은 기자회견장 출입을 제한하고 각 정당은 예비후보들에게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피하라고 권고하는가 하면, 후보들은 온라인 선거운동으로 전환하고 있다.

24일 오후 창원시청 정문 현관에서 한 직원이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방문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24일 오후 창원시청 정문 현관에서 한 직원이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방문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시는 24일부터 외부인을 동반하는 기자회견을 일절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는 하루 1~5건의 출마 또는 정책발표 기자회견이 있었다.

많은 기자회견에 다수 당원이나 지지자가 참석하는 것을 고려해 창원시는 총선 관련 기자회견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진주·사천시, 남해·하동군은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허용하되 회견장 입장 가능 인원을 2명으로 제한키로 했다.

창원시 관계자 “코로나19가 발생한 시점부터 기자회견장 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등 관리해오고 있었지만 창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외부인 출입에 대해 좀 더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창원지역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3일부터 일부 예비후보들은 정책발표 등을 보도자료로 대신하고 있다.

창원 마산합포 이현규 예비후보는 코로나19 지역비상대책협의회 민간네트워크 구축을, 창원성산 김성엽 예비후보는 저소득층에 마스크 등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진해 황기철 예비후보는 내달 말로 예정된 진해군항제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산회원 하귀남, 의창 김순재 예비후보 등도 보도자료를 통해 대면 선거운동 중단을 알리고 예정된 행사 등은 온라인 행사로 대체하며 SNS·전화 선거운동 비율을 늘리는 등 대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고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면 선거운동도 어려워지고 있다.

각 정당 도당은 후보들에게 대면 접촉 선거운동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민주당 도당은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 예비후보들에게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각 지역위원회와 당원들에게는 헌혈과 방역 등의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도당은 지난 7일 약사 출신인 윤성미 경남도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우한폐렴TF’를 구성한데 이어 총선 출마 후보들에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취소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당원을 대상으로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속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정의당 도당도 다중접촉 선거운동, 어린이·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과 대면 접촉을 중단하고 대신 SNS를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을 펼치기로 선거운동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도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9일 예정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26일 예정된 영남권 비례대표 지역순환 유세 일정도 취소했다.

김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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