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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수만명 거제 삼성중·대우조선 ‘초긴장’

삼성重, 배식시간 늘려 인원 분산

대우조선, 해외출장자 자가격리 권고

기사입력 : 2020-02-24 21:05:00

거제시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수만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거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초긴장하고 있다.

24일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 거주 30대 여성 1명이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환자로 판정되면서 지역사회가 코로나19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특히 수만명의 노동자가 근무하는 거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자체 대응을 강화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일부터 코로나19 비상대응 TF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장 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내에 선별진료소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임직원과 모든 내방객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출입을 강화했으며, 회사 차원에서 해외방문 이력을 관리하고 기숙사,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정밀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다중시설(체육관, 문화관, 휴센터) 운영을 중단했으며 집합교육과 부서행사, 임직원 건강검진도 전면 중단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다중이용시설과 사업장 전역에 걸쳐 방역도 매일 실시하는 등 추가 대응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도 해외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에 대해 자가 격리를 권고하고 있으며,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출퇴근 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모든 내방객에 대해 체온을 체크하는 등 출입을 강화하는 한편, 법정 필수교육을 제외한 모든 사내교육과 행사를 잠정 중단 또는 연기했다.식당 등 사업장 내 일부 주요시설에 대해서는 소독 횟수를 늘리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거제시도 24일 시장실에서 양대 조선사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유기적인 협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중공업 정진택 조선소장은 “조선소는 전국 각지 사람들이 근무하고, 외국인도 많아 불안감이 더 크다”며 “우리는 오늘부터 배식시간을 2시간으로 늘렸다. 최대한 모이는 인원을 분산해 마주보고 식사를 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조선소장도 “회사 차원에서 대구 신천지와 청도, 해외지역 방문자를 파악하고, 마스크와 소독제 배부, 주기적인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상황이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제시는 조선업이 지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수만 명의 노동자가 밀집된 대형조선소가 2곳이나 있어 집단감염의 우려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양대 조선소에서도 회사 차원에서 철저히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에는 협력사 포함 3만여명의 근로자가, 대우조선해양에는 2만800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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