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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의 희열’, 모래판 부활 시동

다양한 기술로 젊은층에 어필

창원시 프로젝트도 힘 보태

기사입력 : 2020-02-25 08:00:29
지난 22일 창원에서 열린 ‘씨름의 희열’ 태극장사 결정전./KBS/
지난 22일 창원에서 열린 ‘씨름의 희열’ 태극장사 결정전./KBS/

씨름부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한씨름협회와 KBS는 지난해 12월부터 씨름의 부활을 위해 씨름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인 ‘태백에서 금강까지 - 씨름의 희열’을 시작해 지난 22일 창원에서 결정전을 펼치며 3개월간의 뜨거운 여정을 마무리했다.

‘씨름의 희열’은 씨름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이지만 국내 최정상의 경량급 선수 16명이 참가해 씨름이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씨름을 잘 몰랐던 젊은층들에게 씨름의 묘미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씨름은 1980년대 이만기, 이승삼, 강호동, 이봉걸 등 스타들의 등장으로 경기마다 발 디딜 틈 없이 관중이 몰려든 최고의 인기 종목이었지만 이후 비인기종목으로 추락하며 젊은층에게는 잊힌 스포츠 종목이었다.

이에 대한씨름협회와 KBS는 씨름을 다시 살려보자고 의기투합해 단순한 힘대결이 아닌 다채로운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날렵한 경량급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워 박진감 넘치는 씨름의 진수를 보이면서 올드팬은 물론, 젊은 세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여기에 연예인 못지않은 비주얼과 조각처럼 잘 만들어진 몸매까지 갖춘 선수들의 활약에 ‘샅찢남(샅바를 찢는 남자)’ 황찬섭, ‘터미네이터’ 황재원, ‘모래판 다비드’ 박정우, ‘황제’ 임태혁, ‘3초 승부사’ 이승호, ‘헐크’ 김태하, ‘괴물’ 김기수 등 선수별 캐릭터까지 만들어지며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다.

경남대 강성인도 ‘씨름의 희열’ 16인으로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씨름의 희열’ 최종 1인을 선발하는 제1회 ‘태극장사 씨름대회’는 22일 창원에서 열렸고, 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으로 열린 가운데 임태혁이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대한씨름협회와 KBS에는 ‘씨름의 희열 2’제작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씨름부활 조짐은 씨름의 본고장인 창원에서도 힘을 보탰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김성률, 이만기, 이승삼, 강호등 등 걸출한 씨름 선수를 배출한 씨름의 고장 창원을 ‘씨름 성지’로 거듭나게 하기위해 마산 서원곡 씨름장을 재정비하고, 씨름 역사박물관 조성, 씨름 전용경기장 건립, 씨름 전지훈련팀 체력단련 코스 개발에 나서기로 하는 등 ‘씨름의 고장 마산 부흥을 위한 씨름성지 창원조성’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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