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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마산병원에 대구 환자 올까?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오늘까지 39실129병상 비우는 중

시민들 대구환자 전원 우려…도 “지역환자 우선이지만, 국가 방침 따라야”

기사입력 : 2020-02-25 10:16:36

결핵치료 전문기관인 국립마산병원이 경남도 2차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방침에 따라 국립마산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26일부터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다. 이날 병원은 외래진료를 중단하고 입원 환자 전체를 목포 등 타 지역 병원으로 전원시켜 전체 병동을 비웠다. 병원 내 코로나19 전담 병실로 사용되는 병동은 39실129병상으로, 모두 음압시설을 갖추고 있다.

25일 경남도 2차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국립마산병원./성승건 기자/
25일 경남도 2차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국립마산병원./성승건 기자/

김경수 지사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2단계 감염전담병원으로 창원경상대병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지만, 현장조사 결과 병동 분리가 어렵다고 판단됐다. 이에 정부에서 전담병원으로 준비 중이던 국립마산병원을 도에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산의료원에 이어 국립마산병원이 코로나 19 전담병원로 지정되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구 확진자들의 전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정부에서 전담병원으로 준비 중이었는데다, 소유권이 있는 정부에서 타지역 환자를 전원시킬 경우 경남도나 창원시에서 관여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서는 지역을 우선으로 하돼 국가 전체적 상황을 봐서 대응한다는 방침이라는 원론적 입장이다”며 “경남도에서는 도내 환자를 우선적으로 수용하겠다고 정부와 협의했지만 병원이 국가 소유이기 때문에타지역 환자가 오더라도 이를 제재할 방법은 없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국립마산병원 관계자도 “국가방역정책에 따라 전담병원으로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고 준비 중이며, 어떤 환자가 올지는 알 수가 없다”며 “중앙대책본부 지자체 협의해서 통보가 내려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마산병원에 코로나19 환자들이 대거 입원할 경우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어 전문 진료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현재 국립마산병원에는 결핵과 전문의 4명과 공중보건의 6명 등 총 10명의 의사가 있고, 60여 명의 간호사가 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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