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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뜨면 '개점휴업'

확진자 다녀간 상점·식당 등

문 닫거나 개점휴업 상태

기사입력 : 2020-02-25 20:59:3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이 공개된 곳의 상점들은 다수가 문을 닫거나 사실상 개점 휴업인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가 다녀갔더라도 환경 소독이 철저하게 이뤄져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민들의 발길은 끊겼다. 경남소상공인연합회는 지자체의 발빠른 대책이 다각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25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 입구에 정상영업을 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전강용 기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25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 입구에 정상영업을 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전강용 기자/

◇사실상 개점휴업= 25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등 거리와 상점, 식당가는 감염 공포에 사람들이 집 밖에 나가는 것 자체를 꺼려하면서 유동인구가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감염병 공포에 각종 모임과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아예 외출까지 자제하면서 음식점과 숙박업소, 소매 업종, 전통시장 상점가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상남시장 인근 한 대형 음식점은 평소 점심때 10테이블에서 20테이블 정도가 식사를 했지만, 인근 한마음창원병원에서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4일엔 1테이블만 식사를 할 정도로 손님이 급감했다. 창원 상남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자 정상영업한다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경남 15번 확진자가 다녀간 곳인 김해 율하동의 상점가 일대는 24일에 이어 동네가 비어버린 모습이었다. 식당 업주들은 텅 빈 도로를 바라보며 한숨만 쉬었다. 한 식당 주인 이모(45·여)씨는 “도로에 개미 한 마리 지나가지 않는다”며 “이대로라면 문을 열고 있는 것이 더 손해다. 조금 더 지켜보고 문을 닫아야겠다”고 말했다.

◇정부지원금 신청 빗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공단)에는 긴급지원자금 신청이 빗발쳤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 기준 경남의 신청 건수는 473건으로 금액은 249억5200만원이다. 공단 관계자는 “특별 정책자금이라 전년과 비교는 어렵지만 경남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지원자금 신청이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공단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 건수는 1만2000건, 금액으로는 약 6200억원으로 편성 예산 200억원의 30배에 달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확진자 방문과 매출 감소 등 코로나19 피해로 휴업한 사업장도 전국적으로 1000곳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양대복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은 “코로나19 여파가 지역 상권에 몰아치며 50~100%까지 매출이 급감한 소상공인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지자체는 기존 지원책에 더해 긴급 자금을 대폭 확대 편성해야 하고 건물주와 협의를 통한 한시적 임대료 인하 등 다각도의 지원책을 신속히 펼쳐야 한다. 도민들은 과도한 공포는 자제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진호·조규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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