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코로나19’ 확산] ‘확진자 감염경로’ 어떻게 되나

외국인 입국자 감염사례 아직 없지만 단정 못해

신천지 대구교회·청도 대남병원

기사입력 : 2020-02-26 08:09:01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인천국제공항 중국발 입국자들이 인천국제공항 중국인 입국자 전용 안내소에서 자가진단 앱 설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인천국제공항 중국발 입국자들이 인천국제공항 중국인 입국자 전용 안내소에서 자가진단 앱 설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지속 확산되면서 감염 경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중국발 입국제한 확대 여부를 둘러싼 논쟁과 관련해 그동안 중국인 입국자가 주요 감염 원인이었는지에 대한 대한 논란이 거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진 환자는 총 893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현재 코로나 19 발원지 및 그 주변 체류자만 제한하고 있는 중국발 외국인 입국이 감염 확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지에 대해 이런저런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4일 0시를 기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우한(武漢)이 있는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했다. 이후 2주 가까이 진정세를 보이던 국내 감염자 추이가 지난주부터 급증하면서 중국발 외국인 입국을 전면적으로 차단해야 할지 여부가 논쟁거리로 부상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중국인에게서 전염된 사례가 많으니까 정치권이 중국인 입국을 금지시키라고 하는 것”이라는 등의 반응과 “초기 감염자들은 모두 중국이나 다른 나라를 다녀온 우리나라 사람이 입국한 후에 감염원이 됐던 것”이라는 상반된 목소리가 나온다.

그렇다면 실제로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포함 중국발 외국인이 국내에서 우리 국민을 감염시킨 사례는 얼마나 될까? 연합뉴스가 보건복지부 보도자료를 토대로 확진자 893명의 감염 원인을 확인한 결과 중국발 외국인 입국자에 의해 우리 국민이 감염된 것으로 특정된 사례는 아직 없었다. 그러나 신천지 대구교회 및 청도 대남병원 관련 감염환자 569명과 아직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291명 등 860명의 감염환자는 향후 추가 역학 조사를 통해 명확한 감염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현 단계에서는 이들의 발병과 중국발 외국인 입국자와의 관련성을 완전히 배제할 근거는 없는 셈이다.

코로나19 감염 사태의 대전환점이 된 31번 환자에 앞서 감염이 확인된 환자 30명의 감염 경로는 모두 확인된 상태다. 중국 등 해외에서 감염된 뒤 국내로 들어온 환자들, 그리고 이들과 접촉해 감염된 환자들이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에서 감염된 한국인 10명과 중국인 2명이 국내에 입국하면서 국내 확진자가 됐다. 또 싱가포르에서 감염된 뒤 귀국한 한국인 2명, 태국에서 감염된 뒤 귀국한 한국인 1명, 일본에서 감염됐다가 우리나라로 들어온 중국인 2명도 있다. 해외 감염 환자 중 중국인들은 모두 입국 과정에서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해외 감염자와 국내에서 접촉하다 감염된 환자는 한국인 11명과 중국인 2명이다. 이들은 모두 해외 감염 한국인들의 가족과 지인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입국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되지 않은 한국인 환자들이 가족과 지인들을 접촉하며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30번 환자까지의 감염 경로는 이미 보도자료 등으로 밝힌 것처럼 확인을 마친 상태”라며 “새롭게 확인된 감염 경로는 아직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31번 환자 이후로 확진된 환자들의 경우 명확한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31번 환자 이후 확정된 해외 유입 사례는 없다”고 말했지만 신천지 대구교회 및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해 집단으로 감염된 사람들의 경우 ‘최초 감염자’가 누군지 확인되지 않아 감염 경로의 시작점이 어딘지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해 해외 유입과 무관하다고 단정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및 청도 대남병원 관련 감염자들의 감염 경로에 대해 현재로선 다양한 추측이 난무할 뿐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31번 환자도 결국에는 발병원이 중국과 연결돼 있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과 “우한 중국인의 입국이 금지된 후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봐 우한을 방문한 한국인 신도가 최초 감염 경로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 등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확한 감염 경로 확인을 위해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치러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장에 참석한 인원을 전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량 감염환자가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에서 치러진 이 총회장 형의 장례식에는 국내·외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 조사를 실시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대량 감염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현장에서 직접 조사 중인 역학 조사관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현재로서는 이 총회장 형의 장례식장에 참석한 사람들을 모두 파악한다고 해서 감염 경로가 파악된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