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 도민이 방역 파수꾼으로 나서야 한다
경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경남도내 확진자는 25일 26명에서 어제 오후 6시 기준으로 39명으로 불어났다. 경남과 한국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창원국가산업단지(창원국가산단) 내 회사들은 그동안 치밀하게 방역망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뚫렸다. 이제는 회사 등 단체뿐만 아니라 도민 모두가 비상사태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창원국가산단 내 STX엔진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 이 직원은 지난 17일 대구를 방문한 뒤 24일 검진을 거쳐 25일 확진자로 판정나면서 마산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이동조치됐다. 회사 측은 본사 및 공장 건물을 폐쇄했다. 엄청난 손실이다.
지금의 경남사태는 중국이냐, 신천지냐의 원인을 따질 때가 지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개개인의 행동이 매우 중요해졌다. 나, 너 모두가 ‘보균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일상생활을 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우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장기적으로 집에서 지내는 각오를 해야 한다. 또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서로가 ‘보균자’라 생각하고 대해야 한다. 일터로 나갈 경우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엘리베이트 버튼을 누른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안 되며 만진 후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한다. 3차, 4차, 5차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 용변 후에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으므로 변기뚜껑은 닫아야 한다. 지킬 것이 많다.
비상 사태다. 경남도와 시·군, 방역당국은 도민들이 더욱 경각심을 갖도록 세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도민들이 체감하는 당국의 역할은 확진자 현황 및 동선 발표, 3~4가지 예방수칙을 알리는 수준이다. 도민들도 당국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 마스크를 착용치 않고 확진자와 3초가량 얘기를 나눴는데 감염됐다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이 이 정도인 만큼 회식을 비롯해 여행, 각종 행사는 물론 소규모 모임도 자제해야 한다. 보건당국에서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겠지만 도민 모두가 방역의 파수꾼이 되어야 이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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