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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전담병원 추가지정에 마산 주민 “협조할 것”

마산의료원·국립마산병원 2곳

대구 확진자 200명 이송 루머에도

기사입력 : 2020-02-26 21:10:24

결핵치료 전문기관인 국립마산병원이 26일부터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됐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한동안 대구지역 환자들이 대거 이송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주민들은 정부의 방침에 적극 협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남도에 따르면 국립마산병원은 보건복지부 방침으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기존 결핵환자 80여명을 목포 등 타 병원으로 전원시키고 26일부터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한 상황이다.

병원 내 코로나19 전담 병실로 사용되는 병동은 39실 129병상으로, 모두 음압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에 국립마산병원은 지난 24일 누리집에 ‘국가방역정책에 따라 결핵환자의 외래진료를 당분간 중단하게 됨을 알려드리오니 협조 부탁드립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띄웠다.

마산의료원에 이어 국립마산병원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구 확진자들의 전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 커뮤니티상에서는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 200명이 26일 마산 가포의 국립 마산병원으로 이송될 것이다”라는 내용의 소문이 돌면서 한때 긴장된 분위기도 감지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마산병원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준비를 완료했다”며 “아직 입원한 환자는 아무도 없고 통보받은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SNS에 떠도는 국립마산병원 루머.

26일 본지가 국립마산병원 인근 마을을 방문해보니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가재난 상황에 힘을 모아 같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사봉경 가포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사실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며칠 동안 주민들은 환자들이 몰릴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했었다”며 “그러나 지난 25일 마을 대표 주민 10여명이 모여 의논한 결과 협조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과거 국립마산병원에 대한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시기다. 어디서 누가 오더라도 완치돼 무사히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포동 주민자치센터는 앞서 지난 21일 관내 식당 22개소 등에 살균소독제 90개를 배포하고 기초수급자 등 건강취약계층에 손소독제를 배부했다. 또 26일 오후에는 국립마산병원 주변 교회와 경로당, 마을 일대 등에 방역을 실시하는 등 주민들이 우려했던 점을 해소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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